섹스 앤 시티

케이블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미국 인기 TV 시리즈 물이 연이어 비디오와 DVD로 출시되고 있다. <프렌즈>, <앨리의 사랑만들기>, <섹스& 시티>가 바로 그것.

<프렌즈>는 워너브라더스사에서, <앨리 멕빌>은 <앨리의 사랑만들기>라는 제목으로 폭스 사에서 비디오로 출시했고, 는 <섹스 & 시티>라는 제명으로 최근 파라마운트사에서 비디오로 출시했다. 이로써 현대 미국 도시여성의 삶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TV 드라마는 모두 출시된 셈이다.

<섹스 & 시티>(18세)는 시리즈물의 시즌 1에 해당되는 에피소드 12편을 80분 짜리 비디오 4개에 담았다. <프렌즈>가 이웃해 살고 있는 3명의 남자와 3명의 여자 친구의 수다를 중심으로 한 코믹 시트콤이라면 <앨리의 사랑만들기>는 변호사인 앨리의 사랑과 일을 중심으로 한 직장 이야기가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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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 시티>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섹스에 관한 미혼여성의 꿈과 실천을 그리고 있어 세 드라마 중에선 가장 성인 취향의 코믹물이다.

이는 지난 1994년부터 뉴욕 옵저버지에 연재한 캔디스 부쉬넬의 인기 칼럼이 원작이다. 부쉬넬은 칼럼의 소재를 얻기 위해 직접 뉴욕 상류층 젊은이들의 삶 속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알코올과 마리화나로 남자들을 유혹해 트리플 섹스 논란을 벌이기도 하고 상류층 멋쟁이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섹스 라이프를 인터뷰했으며 유명한 섹스클럽에 드나들기도 했다는 것. 이같은 현장 취재 경험은 드라마의 형식과 내용 속에 그대로 살아난다.

뉴욕 맨하탄에 살고있는 아름답고 재치 넘치는 칼럼리스트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의 내레이션으로 그녀 자신과 세 친구의 섹스 경험을 들려주는 형식을 취했다. 자유로운 사고와 삶의 방식을 존중하는 캐리에게 칼럼 소재를 제공하는 세 친구의 면면은 이렇다. 주로 젊고 잘 생긴 남자를 찜해서 섹스를 즐기는, 가장 대담하고 자유분방한 대기업 홍보이사 사만다(킴 카트렐), 남자를 고르는 데 신중한 워커홀릭 변호사 미란다(신시아 닉슨), 로맨스를 꿈꾸는 얌전하고 무난한 성격의 화랑 큐레이터 샬롯(크리스틴 데이비스).

이들과 단기간의 섹스와 사랑을 실험하게 되는 상대 남자들은 유명 화가, 웹 디자이너, 모델, 사업가, 건축가 등 첨단의 고소득 직종자들이다. 실험 항목은? 감정 없는 섹스, 섹스 행위를 비디오에 담아보기, 독신에 대한 기혼자의 적대의식 탐구, 연하 남성과의 관계, 섹스 행위에 대한 금전 지불, 애인 관계를 숨기고픈 심리 표현, 일부일처제, 트리플 섹스, 타이밍 예술로서의 결혼, 엄마가 되는 것과 여성으로서의 삶, 금욕과 사랑의 상관관계 등등이다.

<옥선희/ 비디오 DVD칼럼니스트 oksunny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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