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청소년에게 취업·교육의 기회 줘야

복지시설·프로그램등 지역네트워크 필요

작년 10월 한국청소년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50.3%의 학생들이 자퇴를 생각해 본 적이 있으며 19.3%가 언제라도 자퇴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연간 학업을 중단하는 청소년은 5만5천명에 달하며 점점 증가추세다. 교육부는 “학업을 중단한 중·고등학생들의 45.5%가 복학을 원하고 있지만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며 이들이 지속적인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교 밖의 대안교육시설에서 교육을 이수하면 원래 소속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학업중단 청소년의 절반 이상은 복학을 원치 않고 있으며 이들의 대부분은 가출청소년들로 비정규 일자리를 전전하고 있거나 성매매 업소에 유입돼 있다. 가출청소년 상담가들은 “가정불화·학대·학교폭력·빈곤 등 복합적인 환경이 가출청소년들을 둘러싸고 있어 종합적인 지원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올해 전국 학생·교사들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학생(78.8%), 교사(93.1%)의 절대 다수가 청소년 문제와 관련해 지역사회 유관기관들이 연계·협력하는 종합적인 전문기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출 여성청소년들의 재활을 지원하고 있는 서울시 늘푸른여성정보센터는 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이들에게 의료·상담·정서지원·직업교육·가족복귀·문화생활 등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예다.

특히 센터에서 24시간 전개하고 있는 길거리 상담과 온라인 상담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늘푸른여성정보센터 측은 서울시 뿐 아니라 전국 각 지자체에 가출청소년 지원 네트워크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조정아 팀장은 “학대경험이 많은 청소년들의 육체적인 상처와 정신적인 상처를 치료하는 데 상당한 인력과 비용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이대로 방치했을 때 국가가 평생에 걸쳐 쏟아 부어야 하는 사회적 비용을 감안한다면 청소년들에 대한 투자를 아쉬워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조이 여울 기자 cognate@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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