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화·예술인들 연대회의 결성, 활동 시작

‘문화는 상품’이라는 신자유주의적 문화자본주의 논리에 문화·예술·방송인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한국연극협회, 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 한국민족예술인 총연합,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16개 문화·예술·방송인 단체는 ‘세계문화기구를 위한 연대회의(공동대표 김언호·김윤수·도정일·최종원, 이하 연대회의)’를 결성, 지난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세계적 신자유주의 논리에 맞서 문화·예술인들이 연대기구를 결성해 구체적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지켜내고 세계적 차원에서 문화 다양성 확보를 위해 연대회의를 발족한다”며 “문화의 획일화와 상품화를 막고 세계 문화의 다양성 증진과 우리 문화 정체성 수호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현재 국제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문화다양성을 위한 새 국제기구(NIICD, New International Instrument for Cultural Diversity)’의 출범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혀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인 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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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장기랑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장은 “외국의 거대 미디어 자본이 침투함에 따라 방송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문화는 곧 상품’이라는 이러한 논리가 방송 뿐 아니라 문화·예술 전반의 창작의 자유와 향유의 권리를 제한하고 침해하게 됐으므로 이런 흐름에 제동을 걸 연대기구 조직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결성 취지를 설명했다.

연대회의는 출범선언문을 통해 우리 문화의 정체성 확보와 다양성 증진을 위해 △문화의 세계적 획일화를 추구하는 모든 무역협정 반대 △자국 문화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제도적 장치 마련 △문화의 정체성 확립과 발전을 위한 정부의 실질적 지원정책 수립 △문화 다양성을 위한 국제사회의 활동 동참 등을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지난 해 11월 첫 모임 후 10여 차례의 각종 워크숍과 준비회의 등을 가지며 결성 준비를 해왔다.

김지은 기자 lun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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