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위의 예비역’부터 ‘군대문화 찌끄레기’

가부장제의 담을 넘어 현장으로 뛰어들다

지난 4월 25일 밤 부산대학교 총여학생회실에서는 ‘마녀들의 제의’가 있었다. 지난해 예비역 문화에 관한 화두를 한국사회에 던지며 등장한 부산대 여성주의 웹진 <월장>이 오픈 1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월장 구성원 뿐 아니라 부산대 총여학생회, 동아대 여성주의 웹진 <신경질>등 부산지역 각 단위 젊은 여성활동가 스무 명 정도가 모여 특이한 파티를 열었다. 파티에서 이들은 월장관련 십자 말풀이, 예술가 ‘달라’가 주도한 춤명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공유했다.

여성주의 문화가 피폐한 이곳 부산에서 여성주의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며 2000년 부산대 페미니즘 문화제 ‘마녀들의 카니발’로 <월장>의 구성원들은 모습을 드러냈다. 어색한 만남이었지만 카니발을 준비하는 동안 그들은 ‘마녀’가 되어갔고 2001년 마녀들은 담을 넘었다. 어둠의 구석에서 뛰쳐나와 밝은 빛을 내면서 4월 25일 부산대 여성주의 웹진 <월장>이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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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4월 25일 웹진 오픈 1주년을 맞이한 <월장>은 축하파티를 열고 월장관련 십자 말풀이, 예술가 ‘달라’가 주도 한 춤명상 등을 공유했다.

월장 제 1호의 ‘도마위의 예비역’은 학내에 번식하고 있는 ‘예비역 문화’의 폐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파문으로 부산대 예비역들 뿐 아니라 향토 전우회, 각종 예비역 모임, 예비 예비역까지 그들을 향해서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 엄청난 테러의 위협과 폭압이 쏟아지는 데도 싸움을 그만두지 않은 <월장>은 이 시대 여성들의 ‘잔다르크’와도 같았다.

예비역들의 조직적인 대응(안티월장)과 사이버 테러에 맞서 <월장>은 당시 부산대 총여학생회, 부산 성폭력상담소와 대책위를 꾸리고, 토론회·포럼·소송을 열었다. <안티월장>은 토론회로 결판을 보자고 합의해놓고 해괴한 성명서를 던지고는 결석했다. 그리곤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 버렸다.

<월장>의 싸움 걸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삶의 곳곳에 배인 편견과 고정관념, 인습과 사라져버려야 할 것들에 대해 온몸으로 저항한 것이다. 2001년 공연포스터에 여성누드 사진을 넣은 부산대 락그룹 해모수의 공연날 <월장>은 새로운 형식의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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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프간 전쟁에 반대하고 아프간 여성들의 아픔을 공유하고자 작년 말 부산 밀리오레 앞에서 검은 옷을 입고 시위를 했으며 울산인권영화제에서 검열의 시비가 있었던 영화 <밥·꽃·양> 상영을 위해 1인 시위 등 <밥·꽃·양> 살리기에 나섰다. 올해 개강을 앞두고 대학 내 군대문화 ‘찌끄레기’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면서 부산대 내에서는 예비역과 군사문화에 대한 논의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월장>은 여성주의 웹진의 가능성을 ‘활동’을 통해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월장>은 그들만의 <월장>이 아니다. 찌들어버린 가부장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계속적으로 진행되는 한 <월장>은 여성의 대변자인 동시에 여성 그 자체일 것이다.

정김 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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