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3월 30일 토요일 공연은 4시부터 였다. 토요일 오후라 차가 많이 막힐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양재대로에는 차가 없었다. 약속 시간인 3시 반이 조금 안돼서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장애인들을 위한 주몽재활원에 도착했는데 공연 봉사자들과 사랑의 문화봉사단 직원 몇 분은 벌써 도착해서 공연 리허설을 준비하고 있었다.

3시 반이 조금 넘자 주니어클럽 회원들이 속속 도착했고 공연을 할 강당이 북적거려 졌다. 이날은 주니어클럽에서 13명이 참석했는데 거의 직장을 다니고 있는 회원들의 스케줄을 감안하면 꽤 많이 나온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아마 첫 봉사 활동이라 회원들의 마음을 끌었나 보다.

이날의 공연 봉사자들은 연세대학교에서 나온 허벅지 밴드와 하자클럽 등 몇 개의 대학생 밴드였는데 음향시설 설치와 기타 준비를 자체적으로 끝내 논 상태라 우리 주니어클럽이 도울 막일(?)은 별로 없었다. 다들 단단히 힘 좀 쓰려고 마음먹고 왔는데. 드디어 4시, 주몽재활원의 원생들이 속속 강당에 들어오고, 우리 회원들은 의자 배치와 거동이 불편한 원생들의 자리 안내에 들어갔다. 우리 말고도 고등학생들로 보이는 재활원 측 자원봉사자 분들이 꽤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첫 공연 밴드는 역시 허벅지 밴드, 처음엔 조금 어색했던 120면 정도 되는 원생들의 분위기도 잠깐, 모두들 즐겁고 조금은 흥분되어 상기된 표정으로 공연에 빠져들었다. 원생 중 꼬마 어린이들은 밴드 앞까지 나가서 춤을 추기 시작했고 우리 회원들도 박수를 쳐가며 동참하였다. 허벅지 밴드 공연 후 하자 밴드와 다른 대학생 밴드들이 점점 신나는 곡을 연주했고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원생 어린이들은 공작시간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사랑의 문화봉사단 No.1 , 허벅지밴드 짱이야 라고 적힌 정성이 듬뿍 담긴 예쁜 포스터를 흔들어 댔다. 아마도 며칠 전부터 공연을 기다렸나 보다.

이윽고 즐거웠던 공연이 마지막 앵콜송과 함께 끝났다. 하나 둘씩 각자 방으로 돌아가는 원생 어린이들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모두들 상기된 만족스러운 표정들 이었다.

우리 회원들은 마지막으로 공연 후 어지러진 강당을 깨끗이 치우고 첫 공연참가를 무사히 마쳤다. 이번 공연은 다른 공연과 달리 시설이 잘 갖춰진 장소에서 열렸던 탓에 우리 회원들이 할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추후에 다른 공연 때에는 정말 미약하나마 우리 회원들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마음을 맞추었다. 난생 처음 가보는 재활원이었는데, 정말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봉사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보람된 일인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황주혜>

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