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커피와 함께 아침공연…와인과 함께 한밤공연

으레 저녁 7시에 시작하던 클래식 음악회의 관습을 깬 공연들이 관객을 유혹한다.

설명이 있는 음악회 시리즈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온 지휘자 금난새가 이번엔 <굿모닝 클래식>을 선보인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아침에 여는 클래식 공연이다. 주요 타겟층은 ‘주부들’. 틀을 깨는 건 공연 시간 뿐이 아니다. 두세 명이 총 6회의 공연 중 4회를 자유로이 선택해 감상할 수 있는 자유석 티켓과 음악회가 끝난 후 지휘자와 함께 점심을 먹으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런치 클래식석 티켓을 이벤트 티켓으로 내놓았다.

그런가하면 한밤의 공연도 마련된다. 섬세한 감성과 테크닉을 조화시킨 연주로 호평 받아온 피아니스트 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이 늦은밤 관객들에게 존 필드와 쇼팽의 감미로운 야상곡을 선사하는 <녹턴 스토리>(Nocturn Story) 음악회를 연다. “어느 작품이건 여러 가지 접근방식을 모색해 연주자의 의식이 작품 속에 녹아나야 한다”는 김대진의 음악관이 반영된 공연이다.

이들 공연은 연주를 진행하는 방식도 독특하다. 굿모닝 클래식은 관객에게 모닝커피를 선사

하며 편안한 분위기로 시작한다. 무대 한켠엔 탁자와 소파가 마련돼 있어 지휘자의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다. 관객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녹턴 스토리는 한밤의 분위기와 맞게 관객과 감미로운 와인을 나누며 시작한다. 장미도 한송이씩 선사한다. 연주는 김대진과 KBS 아나운서 정세진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이제는 클래식 공연도 기존의 권위의식에서 벗어나 관객중심의 공연으로 거듭나는 시대다.

공연정보: 금난새의 굿모닝 클래식 4월∼7월 둘째, 넷째 목요일 오전 11시/호암아트홀 (02)751-9606 / 김대진의 녹턴 스토리 5월 3일 오후 10시/호암아트홀 (02)751-9606

김지은 기자·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