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생활 침해당한 희생자”
“나는 사생활 침해당한 희생자”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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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스캔들에도 당당한 츄 메이펭
미국에서 교육받은 경영학 석사 ‘츄 메이펭 (36, Chu Mei-Feng)’은 미모의 독신여성으로 작년까지만 해도 대만에서 장래가 촉망되던 언론계 출신의 정치인이었다. 그런데 유부남 애인과의 정사 테이프가 시중에 누출되면서 정치인으로서의 생명을 잃은 대신 섹스 스캔들 내막이 국내외 중국 언어권 사람들에게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츄는 중국대륙과의 재통합을 거부하는 대만 야당(New Party)의 최연소 여성멤버로 정계에 데뷔하여 주목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결별 당한 데 대해 앙심을 품은 전 애인 사이 젠치엔(Tsai Jen-chien)이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인 쿠오 유링(Kuo Yu-ling)과 짜고 비디오 카메라를 몰래 설치해 그녀와 유부남 애인과의 정사장면을 녹화했다. 이들은 이를 스쿱(Scoop) 이라는 대만잡지사에 팔아 시중에 무료로 배급시켰다. 이 45분짜리 비디오테이프는 청소년 대상의 성 교재로 이용될 만큼 지난해 최상 하드코어 필름으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사건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스캔들로 인해 츄가 비웃음거리가 되고 위신이 땅에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어버리기보다는 오히려 “나는 사생활을 절대적으로 침해당한 억울한 희생자다” 라고 부르짖으며 권리회복과 재기를 위해 자신을 배신한 사람들과 잡지사를 대상으로 법률소송을 걸었기 때문이다.



또 그는 방송 출연, 고백서 출간 등을 통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한술 더떠 이제는 가수로 데뷔하겠다고 선언해 싱가포르에서 스캔들에 관해서 언급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허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달 보통 정도인 노래솜씨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 출신 여가수 못지 않게 성공적인 공연을 개최했다.



츄는 싱가포르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떠날 때까지 4일 동안 100명이 훨씬 넘는 국내외 언론사 기자들과 호기심으로 몰려든 수많은 구경꾼들에 둘러싸여 인터뷰와 질문공세에 유명세(?)를 단단히 치러야 했다. 공적으로 스캔들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는 곳마다 화제는 한결같이 스캔들이었다.



스캔들의 여파로 인해 급속도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그를 질시하는 사람들도 빠르게 늘어나자 그는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은 내가 희생자였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듯하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 사람들이 츄를 희생자로 보기를 거부하는 이유는 절망으로부터 ‘너무 빨리’ 벗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건에서 재기를 위해 나서기 전에 자중을 해야하는 시간이 사회적인 규율로 정해져 있나요? 3개월이나 반년으로? 그러면 내 자신이 좀 덜한 죄인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나요?”라고 반문하며 츄는 자신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기 위해 무척 노력하고 있었다.



이 사건이 지나칠 정도로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미모의 독신여성, 유부남과의 정사, 섹스, 배신, 금전 등 다양한 요소를 갖춘 삼류소설처럼 인간의 가장 저급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녀가 능력 있는 최연소 여성 정치인으로서 두각을 드러냈다면 이처럼 급속하게 국내외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까. 섹스 스캔들을 타는 것보다 화려하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쯤이면 세상은 여성들을 성적 대상물로서보다 재능에 기준을 둔 공정한 눈으로 평가할지 참으로 아쉽다.





임봉숙 말레이시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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