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집에서 생활하는 것 같아

신촌의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거쳐 지금은 공동육아 방과후 교실에 두 아이를 보내는 정선영씨(36세. 취업주부)는 첫째 아이의 경우 일반 유치원에 아이를 보낸 적이 있다. 그러나 취업을 하게 되면서 일부러 이사까지 하며 공동육아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냈다고 한다.

“일단 아이를 오랜 시간 돌봐준다는 점과 엄마를 대신하여 가장 엄마와 비슷한 일상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점,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다는 점 등을 보고 선택했어요. 엄마와 편지 부치러 우체국에 손잡고 따라가거나 가까운 가게에 들러 물건을 골라 본다거나 하는 것 등이 아주 자연스럽게 선생님들과 이루어지지요. 마치 집에서 생활하는 것처럼요.”

그러나 일반 어린이집에 비해 비싼 비용에 대해서는 처음엔 부담이 되었다고. “처음 아이를 보낼 때는 부담이 되었어요. 하지만 일단 발을 디뎌놓으면 금전적인 문제는 나중 문제가 되지요. 만족하니까요. 그리고 부모가 함께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교사대 아동의 비율이 낮은 것, 유기농 먹거리, 오랜 보육 시간, 인건비 등을 고려해보면 그만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지요.”

아빠도 자연스럽게 참여해 좋더라

같은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김모씨 (34세, 전업주부)는 “저도 일부러 이사를 왔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아이 아빠와 아이를 키우는 의견이 서로 달랐는데 이곳에 아이를 보내면서 일치를 보게 되었다는 거예요. 아빠도 아이 어린이집에서 운영에 참여하고 친목단체 활동, 행사 진행 등을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의 교육에 참여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비용 문제에 있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비용이요? 비싸죠. 비싼 건 사실이예요. 하지만 이곳처럼 아이를 키워주는 다른 대안이 없잖아요. 그리고 비용을 낮추려는 노력도 부모가 해야죠. 다만 정부에서 질 높은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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