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관객과 만난다

현대극 ‘자유부인’ 무대에

화려하고 생동감있게 구성

@12-1.jpg

여성국극이 과감한 현대화를 시도한다.

쇠퇴해 가는 여성국극을 되살리고, 아련한 향수로 여성국극을 찾는 올드팬 뿐 아니라 여성국극을 접해본 적이 없는 젊은층의 시선을 붙잡고자 ‘황진이’‘춘향’‘견우와 직녀’‘호동왕자’ 등 그동안의 전통 소재에서 벗어나 현대극인 ‘자유부인’을 무대에 올린다.

춤바람 난 대학교수 아내의 이야기를 다룬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은 1954년 신문연재 당시 논란을 일으켰던 화제작이다.

현대극을 도입하는 만큼 형식도 과감하게 바꾸었다. 판소리와 민요, 전통춤 등에 제한됐던 음악과 춤에 왈츠, 차차차, 맘보 등 이른바 스포츠댄스라 불리는 서양춤을 도입해 무대를 보다 화려하고 생동감 있게 꾸몄고 잘 알려진 대중가요를 판소리 창법으로 부르는 등 젊은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새로운 소재와 감각으로 단장했다.

한국여성국극협회 홍성덕 이사장은 이번 변신에 대해 “여성국극이 사극은 물론 현대물, 뮤지컬 등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폭넓은 무대예술이란 것을 특히 젊은 세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처음 시도하는 것이니만큼 반대하는 목소리도 컸지만 그는 여성국극을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현대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섬세한 연기와 애절한 가락, 배우들의 특이한 분장과 화려한 의상으로 50∼60년대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여성국극은 한국판 뮤지컬 혹은 오페라라고 할 수 있다. 연기와 춤과 소리와 노래가 어우러져 있는 데다 대형뮤지컬 못지않게 규모도 크고 화려해 볼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이번 공연은 새로운 관객층에 맞게끔 내용과 형태를 바꾸어 더욱 기대를 갖게 한다.

3월 30∼31일 오후 5시 한전아츠풀센터 대극장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갖고 장소를 옮겨 4월 5∼29일 오후 2시 인사동 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문의 02-741-1535 /예매 1588-7890

이정주 기자 jena21@womennews.co.kr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