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이란 진단을 받으면 병원에서는 이에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해준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약을 처방하는 정도이고 정작 실생활에서는 우리가 놓치기 쉬운 부분들이 있으므로 꼼꼼한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환경을 바꾸자

어떤 질병이든 먼저 강조되는 것은 습도와 온도이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은 더욱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온도는 섭씨 20도 내외로 조금은 시원한 편을 유지해야 한다. 습도는 건조하지 않게 50∼60%로 조절해야 하며 하루 1∼2회 전체 환기, 1∼2시간에 한번씩 부분 환기를 해주어야 한다.

집먼지 진드기는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큰 적인 만큼 진드기가 살지 못하도록 집안을 청결히 하는 것도 필수 조건이다. 일일이 청소하기 어렵다면 진드기가 살 만한 공간을 없애는 것도 한 방법. 되도록 카페트나 천 소파는 사용을 피하고 진공청소기로 자주 먼지를 없애야 한다.

깨끗한 공기나 환경만큼 필요한 것은 깨끗한 물이다. 수돗물의 염소 성분도 아이에게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염소 성분을 가라앉힌 다음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목욕할 때는 물로만 샤워

너무 습해도 안되고 너무 건조해서도 안돼는 아이의 피부관리에서 신경써야 하는 것이 바로 목욕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땀과 침으로 인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수시로 물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듯 닦아준다.

목욕할 경우 비누를 쓰지 말고 물로만 샤워하는 정도여야 한다. 감기에 걸렸다면 따뜻한 물수건 목욕도 가능하다. 탕에 오래 몸을 담그거나 때를 미는 것은 특히 삼가야 하며 목욕시간은 10분 이내에 끝내도록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무색, 무취, 무향의 비누를 쓰도록 하고 타월보다 엄마 손으로 거품을 내어서 해주는 게 좋다.

목욕이 끝난 후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아기 피부에 적합한 보습제를 발라준다. 증상이 심한 경우 보습제가 역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른다.

침구는 항상 뽀송하게, 세탁은 매일 매일

침구와 옷은 반드시 천연소재(면, 실크)로 된 것이 아이 피부에 좋다. 꽉 끼는 옷보다는 헐렁한 옷이 통풍에 도움이 된다. 침구류는 양모나 오리털보다 목화솜에 면 커버를 사용한다. 최근 진드기를 방지하는 침구류도 시중에 나와 있으므로 이용해도 좋을 듯. 세탁은 무조건 자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세탁시 주의할 점은 세제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한두 번 더 헹궈주는 게 좋으며, 섬유유연제도 해로울 수 있으므로 사용한다면 충분히 헹궈주어야 한다.

세탁물의 온도는 55도가 적당하다. 이불커버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세탁하고, 두꺼운 이불보다는 얇은 이불을 여러 겹 사용하는 쪽이 세탁하기도 편리하고 진드기 대책에도 효과적이다. 이불류는 자주 햇빛에 말려 쾌적함을 유지하며 매트리스도 일주일에 한번 통기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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