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남북공동모임에 대한 여성계의 기대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컸다.

1991년부터 1994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열린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가 중단된 후, 남북여성통일대회라는 굵직한 성과를 얻어낸 2001 민족통일대축전을 시발로 실질적인 교류가 재개되었기 때문이다.

대회무산 통보를 받은 27일 낮 12시 40분 이후에도 여성계는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이미 작년에 합의한 사항이 있었기 때문에 여성분과 모임이라도 열리지 않을까라는 실낱같은 기대가 있었던 것이다.

북측 조선민주여성동맹 최창숙 부위원장과 민화협 여성부 박영희 참사가 행사 예정 장소였던 금강산 호텔까지 와 있었음이 뒤늦게 알려진 것도,

조성호 민화협 집행위원장이 여성계 인사와 함께 한 자리에서 ‘기다려 봅시다’라는 말을 계속 한 것도 희망을 놓지 못하는 끈이 되기도 했다.

결국 여성분과 모임 참가자들은 떠나기 전에 배웅나올 북측 허혁필 민화협 부위원장을 통해 북측여성계에 남북여성통일대회에 대한 남측여성계의 제안서라도 전달하자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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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백 교수(왼쪽)가 배웅나온 허혁필 북측 민화협 부회장에게 남북여성통일대회 제안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겨레>

온정각 식당 한 켠에서 급히 작성한 제안서에는 ▲남북여성대회의 주제는 ‘평화와 여성’으로 제안한다 ▲장소는 1안 서울, 2안 평양, 3안 판문점, 4안 금강산으로 제안하나 북측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한다 ▲문화행사의 세부내용에는 평화노래 부르기, 평화시 낭송, 무용, 남북참가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민속놀이 등을 담았다.

여성계는 또 여성대회를 위해 남측 여성단체들이 공동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3월 중에 실무회담을 갖자는 내용을 첨부했다.

한편 27일 오전 행사장으로 출발하기 앞서 남측 주석단(대표단) 11명에 여성이 빠진 것을 안 여성계 대표들은 행사 준비위측에 이를 항의해 정현백 교수가 뒤늦게 합류하기도 했다.

<금강산 온정각 = 박정 희경 기자 chkyu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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