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물결운동에 동참하세요

이번 금강산 행사에서는 만나는 사람마다 배지를 나눠주며 ‘통일물결운동’을 외치는 별난 여성이 한 명 있었다. 부산에서 왔다는 김은진씨. 타원형의 흰색 바탕에 파란색 한반도가 그려진 배지를 달고 있길래 관심을 보였더니 가방에서 주섬주섬 배지를 꺼내 기자에게 달아주며 부산에서 불고 있는 통일물결운동에 대해 한바탕 쏟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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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운동은 해마다 7,8월에만 하고는 잠잠해지더군요. 통일운동은 이제 생활속 대중운동으로 자리잡아야 하지 않겠어요.”

부산지역 여성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2000년 말부터 벌이고 있는 ‘통일물결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그는 단순히 동참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어느새 금강산 행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여성들의 옷에 배지가 달려있을 정도로 김은진씨는 쉴새 없이 사람들을 ‘포섭’하고 다녔다. 해금강과 삼일포 관광지에서 만난 북측 안내원들에게도 그는 달려가 배지를 달아주었다.

“6·15 공동선언 이후 다가오는 통일을 준비해야겠다는 의식이 사람들의 머리 속에 다 있었죠. 그런데 통일운동은 일부 단체에서나 하는 것처럼 여겨졌잖아요. 내용도 커다란 행사 중심이라 일반인들이 참여하기에는 좀 무거웠죠.”

이러한 배경으로 시작된 통일물결운동은 5세 꼬마부터 육십이 넘은 노인까지 가족단위로도 즐겁게 동참할 수 있는 일상적 통일운동으로 자리잡았다.

배지달기를 시작으로 하루 한 가지씩 통일노래 부르기, 통일에 대한 대화 나누기, 한 달에 한 번씩 통일 티셔츠 입기 등 통일물결운동을 소개하는 김은진씨는 “작은 샘물이 모이다 보면 결국 커다란 통일의 바다로 나아갈 수 있지 않겠어요”라며 강한 신념을 드러냈다.

부산시 남구 시의원으로 출마할 예정인 김은진씨는 현재 민주노동당 남구지구당 부위원장, 민주주의민족통일 부산연합 정치위원회 부위원장, 부산여성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금강산 온정각 = 박정 희경 기자 chkyu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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