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던진 야한표현 “상처 준단다”
무심코 던진 야한표현 “상처 준단다”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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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신체검사 날의 일이다. 5학년 척추측만증 검사를 끝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먼저 남학생들부터 검사를 시작했다.

한 명씩 가리개로 분리된 검사장에서 척추측만증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등심대 검사를 실시하였다. 남학생들은 상의를 벗고 차례차례 검사가 끝나면 옷을 입고 교실로 들어가도록 하였다.



이어서 여학생들에게 검사를 실시하여 교실로 보내고 신체검사장을 대충 정리한 후 보건실로 와서 서류 정리를 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창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16.jpg



“야! 너 잘 빠졌더라! 죽이던데!”



깜짝 놀라서 살며시 창문 틈새로 내다보았다.



5학년 하영이의 하얀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고, 눈엔 눈물이 가득했다.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보다 못해서 “누구니?”하고 창문을 여는 순간 개구장이 성권이가 재빠르게 도망을 가버리고 그 자리엔 하영이가 주저앉아 있었다.



하영이를 보건실로 데리고 와서 자초지종을 물어보았다. 오늘 신체검사장에서 하영이가 상의를 벗었을 때 성권이가 보았다는 것이었다.

여학생들은 런닝셔츠를 입고 검사를 했었는데... 너무 맹랑한 녀석이었다. 하영이를 달래서 교실로 보내고, 다음 주에 실시할 성교육 주제를 살펴보았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 했던가? 어른들이 무심코 하는 성적인 농담이나 매스컴을 통해 무분별하게 제공되는 각종 성적 표현들을 우리 아이들은 아무런 거리낌없이 받아들인다.



또 이 시기의 아동들은 성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어서 자신들이 내뱉는 말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모른다. 괜히 야한 말을 하면서 또래들에게 자랑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성교육 시간에 성폭력의 개념을 알아보고 활동지를 이용하여 성폭력 유형을 알아보기 위한 토의 활동을 하였다.

수업시간 동안 선생님 눈치를 살피는 듯한 성권이가 조금은 걸렸지만, 토의 내용을 조별로 발표하고 이성 친구간의 예절 알아보기로 수업을 마무리하였다. 아이들은 재잘대며 저희들끼리 즐겁게 논다. 성권이하고 좀 더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유자/ 나주 왕곡초등학교 양호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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