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하지 않습니다. 처음 스케이트를 시작했을 때부터 키워왔던 IOC 위원의 꿈은 여전히 유효하며 이제부터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는 소중한 계기가 됐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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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4관왕으로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였던 전이경이 IOC 선수위원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그의 도전은 일단 무위로 돌아갔다.

그러나 “유럽 선수층이 워낙 두터운 데다 막상 선거라고는 하지만 출마의 변을 듣는 자리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인기투표’수준에 머물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전이경은 IOC 위원 선거에서 낙선한 것보다 더 실망스러웠던 것은 올림픽 정신을 훼손할 정도로 심각했던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의 홈 텃세와 편파시비였다고 말한다.

“(김)동성이가 태극기를 온 몸에 휘감고 얼음판 위에 드러 누웠어야 했어요. 그 짧은 순간을 위해 우리가 얼마나 땀흘려 훈련하는지 아마 상상도 못하실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어이없는 실격처리를 하다니요.” 98년 나가노올림픽을 끝으로 쇼트트랙을 떠난 후 단 한번도 은퇴를 후회하지 않았던 그도 김동성 선수가 실격 당하는 광경을 목격하고는 후배들과 함께 경기를 하지 못한 스스로를 자책할 정도였다고.

김동성 실격 파문에 선수단이 폐막식 보이코트를 검토하는 등 강경한 목소리를 낸데 비해 체육계 수뇌진이 보여준 형편없는 외교력에 많은 실망을 했다고 그는 털어놓는다.

여자 후배들의 선전이 편파시비에 가려 제 빛을 내지 못한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을 보면서 전이경은 소중한 것을 하나 얻었다고 한다.

“여성체육회 이사, KOC 위원 등의 직함을 갖고 있지만 솔직히 별 애착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스포츠에 있어서 전이경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봤습니다. 선수 시절에는 금메달 획득이 유일한 목표였지만 이제는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내고 싶습니다. 국민의 사랑을 이만큼 받고 자랐으면 그 사랑을 되돌려 드려야 한다고 봅니다.”

체육계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하고 있는 전이경은 앞으로 선수 출신들이 한국 체육계에서 발언의 기회를 넓혀가고 제 역할을 다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힘주어 말한다.

신민경 기자 minks02@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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