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한국보다 경제수준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유학 열풍이 거세다.

최근 중국 베이징만보(北京晩報)에 따르면 매년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학생 수가 2만5천여 명에 달해 중국이 세계 최대의 유학생 배출국이 되었다고 한다. 또 올해로 중국의 출국유학생 수가 총 30만명을 훨씬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중국 유학생이 계속 증가하는 원인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현 대학교육이 사회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 등이라고 풀이한다.

현재 중국 유학생이 많이 가는 지역은 미국·영국·호주·캐나다 순으로 주로 영어권이다. 그런데 이들은 대부분 자비 유학생이다. 모두 부잣집이나 당 간부 권력층의 자식들인가? 그렇진 않다. 대학 선생들의 자녀들도 많아서 내 주변의 교수 중에도 유학 보낸 집이 꽤 있다. ‘무슨 돈이 있어서? 우리도 미국 보내려면 허리 휘는데…’라고 한국인들은 생각하기가 쉽다.

그러나 한·중 양국 부모들 간에는 자녀 유학비용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가 있다.

주위의 어떤 분의 자녀도 토플 시험에 합격해 독일로 유학을 갔단다. 독일은 학비가 들지 않아 교사 자녀들이 선호하는 유학코스다. 그래도 한 달에 4천위엔 정도 드는데 유학 보낼 때 1년치 6만위엔을 한꺼번에 보냈다는 것이다. 중국 대학교수들의 월급은 1500∼2000위엔(30, 40만원 정도) 안팎이다.

“우와, 부자네요!! 열심히 모았나봐요.”

“아니, 두 동생이 각자 1만 위엔, 할머니가 1만 위엔 정도 보태줘…”

그 다음은 어떡하느냐고 했더니 그건 아들의 몫이라고 잘라 말한다. 지금 그 아들은 식당에서 청소하는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측은해 하기는커녕 자랑스러운 눈빛으로 덧붙였다.

대부분의 중국 부모들은 처음 1년 정도 자리잡는 데 필요한 학비와 생활비를 보내면 유학 다 보냈다고 생각한다. 낯선 나라에서 공부 어렵기야 유학생이라면 매한가지겠지만 중국의 유학생들은 세계 어딜 가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스스로 경비를 조달하려 애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신학기가 되면 한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던 학생들이 돌아온다. 그 중에는 단 6개월짜리 연수인데도 중국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식사도 해결하고 한국 돈으로 60만원을 벌었다는 학생도 있었다. 그 학생은 학비에 보탠다며 생글거리고 다른 학생들은 마냥 부러워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반면 중국으로 유학 온 한국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모두가 죽자고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중국 돈의 가치가 낮은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집에서 꼬박꼬박 보내주는 ‘부모표 보증수표’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니 유학비 부담을 적게 느끼는 중국가정에서는 유학이 계속 늘어서 그만큼 국가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반면 한국처럼 ‘오로지 부모 부담’이라는 변수로 말미암아 불경기에는 확 줄었다가 경제가 나아지면 늘어나는 고무줄 유학은 국가발전을 위한 인적자원 수급에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한명의 자녀’에 대한 중국 부모들의 교육열은 엄청나지만 자녀와의 심리적 독립감이 일찍부터 잘 형성되어 있어 보상심리라는 부정적인 스트레스도 적은 것 같다. 성인으로서 자아를 성립해 가는 과정에서 정신적인 독립은 경제적인 독립에서부터 비롯된다. 이를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중국 부모들의 매정스러움! ‘서로 덜 바라고 덜 섭섭해하는’ 부모자식 관계의 무덤덤함이 그들 나름의 자녀교육관의 한 부분임을 알게 된다.

‘뒷바라지 잘해야 자식 성공’이라는 등식은 지나친 한국주의인가. 여성들이여, 거울 속 주름살과 자녀교육을 다시 정리해 보자구요!

박경자 중국통신원/중국 연태대학 한국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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