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평화열망 뜨겁다

최근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한반도에 고조된 긴장과 위기감에 대해 평화를 요구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다.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등 여성계를 포함한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달 20일에 부시방한반대범국민대회를 열고 대북강경정책을 철회할 것 등을 강하게 촉구했다.

또 15일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여성계 인사 150인은 평화를 요구하는 선언식을 가진데 이어 여성단체들도 18일부터 북미관계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미대사관 앞에서 1인 릴레이시위를 벌였다. 특히 1인 시위자 가운데는 90세의 할머니도 동참하여 여성들의 뜨거운 평화의지를 엿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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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종묘공원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의 부시방한반대범국민대회. 이날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이김현숙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상임대표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사진·민원기 기자>

여성 150인 평화선언에 참여하기 위해 멀리 진해에서 올라온 이이효재 한국여성연합 고문은 “9·11 테러 전에는 한국은 2차대전 이후 마지막 분단국으로서 한국의 평화통일은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보의 열쇠로 인식됐었지만 테러 이후 한반도의 상황은 미국의 입장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종속변수로 변해버렸다”면서 “북한 위협론을 명분으로 삼는 미사일방어체제의 구축은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세계적인 군비경쟁을 야기시킬 것은 불 보듯 뻔하고 이는 결국 세계 평화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고문은 “이럴 때일수록 북한이 경제적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줌으로써 북한이 평화적으로 개방과 민주화를 이룰 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고 의지를 북돋아줘야 한다”면서 “북한이 우리 민족이어서가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해서는 어떠한 테러도, 전쟁을 통한 보복도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고문은 김대중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대북포용정책의 정당성을 이해시킴으로써 남북문제에서 남한 정부의 주도권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이 부자 기자 bjcho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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