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권수준 높아져야 여성인권도 신장

“3년 동안 ‘올바른 국가인권기구 실현을 위한 민간단체’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사회 전반의 인권 수준이 높아지지 않으면 여성의 인권신장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시민운동가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GO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실질적인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9일 국가인권위원회 초대 사무총장에 최영애씨가 임명됐다. 1991년 한국성폭력상담소를 개설하고 초대 소장직을 맡아 10여 년간 여성인권을 위해 노력해왔던 최 사무총장인지라 시민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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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중앙부처에서 사무총장을 여성으로 임명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인권위원회 전반에 성인지적 관점이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외국의 경우 대개 인권위원회에서 일하는 직원의 50% 이상이 여성들이라는 사실은 여성의 인권감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봅니다. 우리도 이처럼 여성들의 장점을 잘 활용해 인간 중심의 접근방식으로 인권문제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현재 인권위원회에 접수된 진정 가운데 여성과 관련해서는 매매춘 여성들이 제기한 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 사안과 고용차별에 대한 것이 가장 많다고 한다.

이는 여성부와 업무가 중첩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처럼 타 부처와의 협조·보완적 관계를 통해 인권위원회의 위상을 세워나가는 것도 최 사무총장이 역점을 두고 풀어가려는 과제다.

“무엇보다 각자가 인권의식을 갖고 정당하게 요구할 때 인권을 침해받지 않고 나아가 인권지수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권위원회를 이러한 권리를 위한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하기를 기대합니다.”

최이 부자 기자 bjcho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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