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앤슬러가 1998년 시작

올해 4월까지 세계 750여개 단체·대학 참여

전시회등 마련, 수익금 여성폭력 대응단체 지원

“아버지에게 2살부터 17살까지 성폭행을 당하며 내가 경험한 지옥을 어느 누구도 겪지 않기를 바란다.”

“세상의 어떤 딸, 아들도 자기 어머니가 성폭행 당한 경험담을 듣지 않을 수 있는 세대”

“더이상 이런 상상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세상이 아닐까”

폭력없는 세상에 대한 방문객의 상상을 묻는 브이-데이(V-day) 홈페이지에 올라온 답변들이다.

브이 데이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한 세계적인 행사로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로 유명한 이브 앤슬러가 처음 제안했다. 이브 앤슬러는 세르비아 군이 만든 보스니아 강간 캠프부터 시작해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만나고 이를 연극으로 올렸다. 이같은 경험을 통해 그는 1997년 “우리가 여성에 대한 폭력을 근절시키지 못한다면 난 내 연극을 중단하겠다”며 브이 데이 행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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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자이너 모놀로그>에서 연기하고 있는 이브 앤슬러와 올해 브이 데이 행사를 개최하는 지역들. <사진·요안 마쿠스>

1998년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행사 기간 동안 개인·기업으로부터 기부금을 받고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무대에 올린다. 또 세계 각지 대학·단체에서 전시회, 연극, 캠페인 등의 행사를 마련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이 무엇인지 알린다. 브이 데이 주최측은 이렇게 모인 수익금으로 여성을 향한 폭력에 대항해 활동하는 단체를 선정해 지원한다.

올해 브이 데이는 1월 24일부터 4월 13일까지 열리며 미국을 비롯, 남극 대륙에서 아프리카 자이레까지 세계 750개 단체, 대학 등에서 참여한다.

지난 1월 24일 미국 내셔널 씨어터에서 열린 첫 행사에는 이브 앤슬러가 직접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연기하며 관객에게 질문하고 토론했다. 이날은 특별손님이 출연해 최근 씌어진 ‘부르카 아래서’와 ‘내 짧은 치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브 앤슬러는 브이 데이 막바지에 부르카를 쓰지 않고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해 시마 사마르 부총리를 만나 셀룰러 전화기 4대 등 지원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에는 ‘아프가니스탄은 모든 곳에 있다’는 구호 아래 아프간 여성들을 돕기 위한 기금 마련 캠페인을 하려 한다.

중국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3월 버자이너 모놀로그 퍼포먼스’에 대한 정부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여성의 성기를 솔직하게 묘사한 스케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만약 허가가 난다면 베이징에서 열릴 퍼포먼스의 수익금은 새로 생긴 단체인 ‘가정폭력 네트워크’와 ‘붉은 단풍 상담센터’에 기부할 예정.

이외에도 자신이 사는 지역사회를 ‘강간으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으로 선포하고 리본, 스티커 등을 다는 행사, 성폭행 근절 콘테스트 등도 열린다.

브이 데이에는 1998년부터 메릴 스트립, 우피 골드버그, 제인 폰다,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들이 많이 참여했다. 지난해 70여명의 여성 배우들이 참여하자 주최측은 애정을 담아 이들을 ‘외음부 합창단(vulva choir)’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브이 데이를 기획하는 사람들은 “여성에 대한 폭력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브이 데이를 ‘발렌타인 데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모든 여성들이 폭력의 위협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될 때 브이 데이는 ‘폭력을 넘어선 승리의 날(Victory Over Violence Day)’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송안 은아 기자se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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