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율 사립고의 2배…유럽보다 10% 높아

프랑스에서 최근 조사된 보고에 따르면 공립 고등학교 학생들의 65%, 사립고등학교의 학생들 중 37%가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공립고교가 사립고교에 비해 학교에서의 흡연율이 약 2배 높아 사람들을 좀 놀라게 했다.

프랑스는 지난 1991년 애뱅(Evin)법안을 선포하면서 공공장소에서 고등학생들의 흡연을 법으로 금지시킨 바 있다. 그러나 이 법안이 실행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상황이 조금도 변하지 않고 학생들은 운동장과 같은 장소에서 공공연하게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앙케이트 조사는 1998년 창설된 ‘목표2010’이라는 단체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이 단체는 프랑스의 사회·경제적 개혁과 대중 건강의 혁신을 목표로 창설되었으며, 연구자들과 의사, 경제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연구를 위해 25개 공립학교와 26개 사립학교 그리고 파리의 28개교와 지방학교 23개교 등, 총 51개 고등학교를 엄선해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관들은 우선 학교의 이사회에 그들의 내부법규와 실천 여부에 대해 질문을 했고, 4개의 학교를 예고없이 방문해 학교 내에서 흡연이 암묵적으로 허용되고 있는 상황을 직접 확인했다.

많은 수의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법을 준수하도록 하기가 어려워 흡연을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흡연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는 학교들을 살펴본 결과 이를 실시하는 데 큰 어려움을 찾을 수 없다고 이 연구는 밝혔다.

한편 학생들은 운동장을 이동할 때나 쉬는 시간 10분을 이용해 평균 41.4 %가 담배 한 대를 피우며, 남학생 39.7%, 여학생의 43.2%가 흡연을 해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이 약 10% 높은 비율을 보였다.

‘목표2010’의 의장인 필립 뿔레띠는 “이처럼 짧은 시간대에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약 50%의 다른 학생들을 흡연으로 유인할 가능성이 너무 높다”면서 “프랑스 고등학생의 흡연율은 유럽의 최근 연구 결과에 비해 10%가 높은 수치”라고 지적하고 우려를 표시했다.

더욱이 공립에 비해 사립고등학교에서의 흡연율이 낮은 이유로 사립학교들이 법과 규율을 존중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더 많이 갖추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뿔레띠 의장은 평가했다.

이 단체는 학생들에게 법을 지키도록 하는 것은 국가교육부와 각급 학교 교장의 책임임을 상기시키면서 흡연학생들이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 연구보고서는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에 발맞춰 출간될 예정이다.<참고> 르몸드, 리베라시옹 2002년 2월 13일자 기사

정인진/ 프랑스 통신원(릴3대학-교육학/파리8대학-여성학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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