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집 같은 공간 마련하겠다

“도농복합도시인 용인 수지 지역은 잠재력을 갖고 있는 고학력 여성인력이 많으면서도 여성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는 전무했다.”

작년 3월 지역내 유일한 여성단체인 나우리 여성회 윤양헌 회장은 창립 1주년을 맞고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밝힌다. 의욕은 넘치지만 딱히 구심점이 없었던 지역 여성들에게 “답답한 것들은 다 들고 나오라”고 외쳤던 윤 회장의 열정에 힘입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나우리 여성회는 100여명의 회원들이 한 가족처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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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주년 맞은 윤양헌 나우리 여성회 회장

“평범한 여성들을 끌어올려 줄 수 있는 장이 필요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이젠 지역내 모든 여성의 문제를 함께 풀 수 있는 공간이 생겨 회원들을 비롯한 지역여성들은 나우리 여성회를 친정으로 여기고 있다.”

여성학 강사로 10년 넘게 활동했던 윤 회장은 나우리 여성회를 만들면서 기존 여성단체의 지부를 맡아달라는 제의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윤 회장은 여성단체의 정체성을 좀 달리 하고 싶었다고 털어놓는다.

피해여성 위주의 여성단체들은 이미 뿌리를 내렸다고 판단한 그는 여성 스스로 관심분야를 만들어 소모임을 이끌면 회장은 재원을 마련해 회원들이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여성단체를 만들고 싶었다.

윤 회장은 작년 3월 지역내 놀이방에서 벌어진 원장의 유아성추행 사건을 주민대책위와 함께 대응, 해결하면서 나우리 여성회의 인지도를 높인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1년을 설득한 끝에 용인시로부터 사무실 임대료를 지원받게 될 정도로 자리잡은 나우리 여성회는 이제 지역 여성들의 잠재력을 끌어내 리더십을 키우는 일도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2월 21일 부설 성폭력상담소를 개소하기도 했다.

성폭력상담소에서는 성폭력·성차별에 관한 전반적 상담 및 피해자에 대한 의료적·법률적 지원, 쉼터 연계를 비롯해 자녀·청소년 성교육과 상담을 실시한다. (031)265-7030

박정 희경 기자 chkyu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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