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옥/포천중문의과대학 산부인과 예방의학교실 교수
Q.초경 때에는 이런 증상이 없었는데 20대에 접어들면서 가슴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통증도 점점 심해져서 그 기간에는 뛰거나 엎드리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언젠가 잡지에서 월경 전에 가슴통증이 있는 것은 50대 정도에 나타나는 증세라는 내용을 보았는데 젊은 나이에 이렇게 심한 월경전증후군이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치유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A.월경을 생각할 때 월경통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월경전증후군’입니다. 이것은 월경 며칠 전 정서적·행동적·신체적 변화가 일어났다가 월경 직전이나 월경 시작과 동시에 없어지는 ‘반복적 복합증상’을 가리킵니다.
불안·걱정·초조함·조울증 등 가장 흔한 정신적 증상이 70∼100%의 여성에게 나타나고, 그 외에도 집중력장애·피로·성욕감퇴·식욕변화·정서불안 등이 따릅니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유방팽만감·유방통증·체중증가·온몸이 붓는 듯한 느낌 등이 있습니다. 심한 경우 우울증까지 겹치게 되어 갑자기 울거나 건망증이 나타나고, 자신감이 없어지거나 혼돈이 오며, 불면증에 시달리고 자살하고 싶은 충동까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월경전증후군은 자신뿐 아니라 주변사람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일터에서 능률이 조금 저하될 수 있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평소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이러한 모든 것이 자연적인 현상임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 증후군이 나타나는 시기는 대부분 30대에 가서이지만, 1/4정도는 초경이 시작되면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보통 출산과 더불어 시작되고 출산이 거듭되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며,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심해진다고 봅니다. 우울증에 걸려 있는 여성이 월경전증후군을 동반하는 수가 많고, 또한 월경전증후군이 심한 여성이 우울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월경전증후군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으며 단지 증상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진단은 자세한 문진과 상담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월경전증후군은 그 치료법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 가설이 있으나 뚜렷한 것이 없는 만큼 치료법도 확실하게 꼬집어 어떤 것이 최고라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증상에 대해 개인적으로 개별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의 원칙입니다. 가벼운 월경전증후군은 대증적 요법, 즉 본인이 나날의 증상을 기록하여 어떤 증상인가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가능한 원인을 아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소금을 덜 취하거나 비타민 B6를 더 취하거나 단것을 덜 먹는 등 음식섭취를 조심하는 것도 좋고 적당한 운동도 증상을 없애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운동을 함으로써 유방팽만감, 유방통, 우울증, 전신부종, 불안감 등이 좋아지거나 없어진다는 연구결과들도 있습니다.
대증적 요법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호르몬을 투여하거나, 이뇨제·항우울치료제 등의 약물을 사용합니다. 약물요법은 개인에 따라 개별화하여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증상이 심한 환자라 하더라도 약물 치료에는 반응을 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입니다. 월경전증후군은 오진하기 쉽기 때문에 몇 번 강조한 대로 자세한 문진에 따른 진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