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귀신들리듯 여성성에 들린다”

시인 김혜순이 바리데기 설화를 통해 여성시의 본질과 현상을 설명한 시론집이다. 저자는 ‘왜 여성이 쓴 시는 소통의 장에서 소외되어 있는가?’하는 의문에서 이 글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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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성의 시 언어는 남성의 시 언어와 다르다고 말한다. 여성의 언어는 이제까지 밖에서 주어졌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반동으로부터 터져나오기 때문에 본래적으로 위반의 언어이다. 이런 위반성 때문에 여성의 시는 기존의 서정시에 대한 고정관념과 관습적 인식에 대항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에서 김혜순은 어머니 혹은 여성이라는 타자 스스로가 대상을 타자화해왔던 서정시라는 장르적 특성을 극복하는 방식, 그 부정의 부정에 대한 방식, 입 없는 입으로 말하는 방식이라는 것이 어떻게 존재해 있는지, 또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답을 찾아간다.

그가 바리데기라는 설화 속 인물을 그의 글에 데려온 것은 여성들의 시가 현실공간이 아닌 신비주의 공간, 무의미 공간에 놓여 있음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이다.

‘세상이 요구하는 여성상과는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글쓰기’와 ‘세상과 소통하기’라는 다소 무거운 화두를 진지하게 풀어가고 있다. 김혜순 지음/10000원/문학동네 (02)927-6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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