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전문 소극장 마련했으면
새해를 맞아 처음 개최하는 연주회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을 이상경 교수를 만나 들어 보았다.
“신년음악회는 새로운 해를 맞는 첫 연주회로 음악을 통해 신년인사를 나누는 자리이기에 좀 더 많은 분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기획했고, 기악음악보다는 합창음악을 중심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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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집에서 연주회를 갖기 시작한 것은 95년 독일산 파이프오르간을 집에 설치하면서 부터이다. 학생들에게 이 악기를 오픈했고, 제자들과 함께 공부하며 일종의 스터디그룹 성격을 조금 발전시켜 만든 모임이 바로 ‘대구 바로크 오르간 뮤직클래스’였다.
이 모임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교회음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나누자는 목적으로 98년 10월에 ‘21세기 교회음악 아카데미’로 발족하여 지금까지 39번의 연주회를 개최해 왔다.
“오르간은 악기 성격상 가장 작은 소리부터 가장 큰소리까지 낼 수 있다. 가장 큰소리는 사람을 깜짝 놀라게도 하지만, 감동은 사실 작은 소리에서 나온다는 걸 느낀다. 오르간의 작은 소리처럼 이 작은 문화운동이 우리 삶 곳곳에 소리 없이 감동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연주회를 갖는다”는 이 교수는 매월 연주회를 열어왔다.
행사를 개최할 때마다 교회음악 연주자들을 초빙하고, 오르가니스트들을 위한 연주와 특강,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행복한 가정을 위한 음악회, 교회음악 연주회, 크리스마스 음악회, 신년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해는 70석 규모의 공연장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아마 ‘하우스 콘서트’에서 ‘살롱 콘서트’를 열 수 있게 될 것 같다. 음악에서도 새로운 준비를 계획하고 있는데, ‘신학과 음악의 만남’을 주제로 여러 형태의 실험 음악회를 개최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추수감사절에는 국악을 통한 예배음악 등을 준비할 계획이다.”
음악은 늘 잔잔한 감동을 주는 것 같다. 가슴 저 밑에서 울려오는 파이프오르간의 장엄한 소리와 경북대 Sella 앙상블의 맑은 목소리가 어우러졌던 이 날 음악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새해를 시작하는 마음이 한결 가볍고 여유로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