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연령 평균 26.7세로 갈수록 늦어져

“보다 좋은 여건서 키우겠다” 아이갖기 신중

캐나다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땅이 넓고 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국토면적이 997만6천여 평방킬로미터로 자그마치 한반도의 45배에 달한다. 이렇게 광활한 국토를 갖고 있지만 인구는 겨우 2천700만 명에 불과하다. 당연히 인구밀도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이민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아시아, 남미, 유럽 등지에서 매년 수십만 명의 이민자가 몰려들고 있다.

이처럼 국토면적에 비해 인구가 적다보니 캐나다 정부는 각종 인구증대 정책을 수립해서 아이를 많이 낳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오히려 국민들은 갈수록 아이를 적게 낳는 추세여서 정부의 고민거리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캐나다의 출산율은 지난 1990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캐나다인들의 출산관련 통계 자료에 의하면 첫 출산을 하는 나이가 자꾸만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정부의 인구증대 정책에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0세가 넘어서 첫 아이를 낳는 여성 비율이 지난 1983년에는 14%에 불과 했으나 1999년에는 32%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첫 출산을 하는 여성들의 평균 나이도 같은 기간 24.9세에서 26.7세로 높아져 캐나다 여성들의 첫 출산 연령이 점점 늦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첫 아이를 갖게 되는 남성의 나이도 자꾸만 높아져 30세가 넘어 아버지가 되는 비율이 지난 1983년에는 32%였으나 1999년에는 52%로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결혼 연령도 갈수록 늦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여성의 경우 1983년에는 평균 결혼 연령이 28.6세였으나 1999년에는 31.1세로 3살 정도 높아졌다.

또 남성의 경우는 같은 기간 31.2세에서 33.7세로 평균 결혼 나이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면 캐나다에서 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교육문제에서 찾고 있다. 캐나다인들이 예전에는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매우 낮았으나 점점 대학 진학율이 높아지다 보니 직업을 얻는 나이가 전보다 늦어지고 있다.

직업을 늦게 구하게 되니까 결혼이 자연적으로 늦어질 수밖에 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결혼연령이 늦어지면서 사람들이 자기 자식의 인생에 대해 전보다 훨씬 깊게 고려한다는 것이다.

즉 2세가 보다 좋은 여건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게 되고 그렇다 보니 자식을 갖는 일에 보다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 1950년대만 해도 빨리 학교를 마치고 결혼해서 가능한 많은 아기를 갖는 것이 대부분의 캐나다인들의 생활사고 방식이었다.

또 여성들의 출산 연령이 자꾸만 늦어지면서 일부 여성들의 경우는 오랫동안 피임을 하다가 정작 아기를 갖고 싶은 때에는 불임이 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출산연령이 높아지고 아기 갖기를 꺼리다 보니 국가적으로 인구 증대정책의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부부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부만의 시간이 많아지고 부부간에 좀 더 긴밀한 애정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캐나다의 출산 관련 통계지표는 개인의 행복 추구와 국가의 정책 목표 추구가 상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가 되고 있다.

주호석 캐나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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