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해에 지장없으면 남녀 모두 표기 안하기로

 

 

 

국가기간 통신사인 연합뉴스가 기사 내 여성 차별 표기 방식이 개선한다.

22일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연합뉴스는 지난 16일부터 기사 작성 시 독자가 내용을 이해하는 데 지장이 없으면 남녀 표기를 모두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까지 연합뉴스는 기사에서 여성만 성별을 표시했다.

또 기사에서 성별 표기가 필요한 경우 남녀 모두 표기하기로 했다. 남성 혹은 여성만 등장하는 기사에서도 필요하면 성별 표시를 할 수 있게 했다.

연합뉴스 편집국은 “여성차별적일 뿐 아니라 ‘남성이 표준’이라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타당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의 이번 개선안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일삼던 언론의 성차별적 보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여성·언론단체에서는 언론의 성차별적 보도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개선을 요구해왔다.

연합뉴스가 국가기간 통신사라는 점에서 이번 개선이 타 언론사에도 변화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말 중요한 변화다. 무엇보다도 모든 언론사가 참고하는 국가기간 통신사인 연합뉴스가 표기법을 바꿨다는 것은 페미니스트들이 만들어 낸 큰 성과”라고 환영했다.

연합뉴스는 노동조합 내 보도감시기구인 공정보도위원회에서 처음으로 문제 제기가 돼 노사편집위원회, 편집국 내 의견수렴, 노사협의 등을 거쳐 이번 개선안 시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개정안에 ‘성전환자가 기사에 포함돼 있으면 당사자의 성 정체성을 존중해주는 방향으로 기술한다‘고 명시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달라진 인식이다.

누리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제야 하고 할 수도 있지만 이제라도 지침이 세워졌고, 제대로 정착되게 하는 건 데스크 못지않게 기자분들의 소신이 없으면 안 되겠죠. 부디 지금마음 잃지 않길 바랍니다. 훌륭하고 날카로운 기사는 자루 속 송곳처럼 튀어나올 수밖에 없으니까요”(네이버 toma****), ”이 당연한 걸 2018년도가 돼서야 겨우 실시하다니 그래도 조금 희망이 보인다“(네이버 rkql****) 등의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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