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생활비와 치료비 가장 부담 느껴
힘들 때 가족보다 이웃을 먼저 찾아

혼자 사는 여성노인들의 89.9%가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30만원 이하로 생활하고, 이 중 41.8%는 월 20만원 이하의 소득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전북여성연합·전북여성연구회가 전북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500명을 선정(도시, 농촌 각 250명)해 실시한 ‘독거 여성노인 건강, 생활 실태조사’에서 드러났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96.5%의 노인들이 주요수입원을 생활보호 및 노령수당이라고 응답해 대다수 노인들이 자녀나 친척 등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있었다.

@25-1.jpg

기본적 지출인 생활비조차 부담이 된다고 응답한 노인이 86.7%가 되었고, 이는 98년도 전국 노인 실태조사의 39.9%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여성노인의 열악한 경제상황을 보여준다. 또 82%의 노인이 생계나 그외 목적으로 일할 의사를 갖고 있지 않았고 응답자의 대다수는 ‘일할 필요가 없거나 하고 싶지 않아서’라고 응답했다. 이는 생활보호나 경로연금 등 최소한의 수입원에만 의지하는 체념적 상황을 나타내는 것이다.

조사대상자의 대부분은 자신의 건강을 부정적으로 여겼으며, 이 중 93.1%가 한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또 73%의 노인이 일상생활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기본 동작을 취하는 것도 힘들다고 응답했다.

만성질환 노인들은 치료비를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병원에 갈 때 도와줄 사람이 없거나(25.2%), 교통이 불편하고 교통비가 많이 드는 점 등을 어려움으로 지적했다. 또 전체 노인 중 72.5%는 한번도 간호나 수발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해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노인들이 맣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독거 여성노인 중 61.3%는 자녀가 있으면서도 혼자 살고 있었다. 그 이유에 대해 ‘자식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가 44%, ‘자식이 동거를 싫어해서’가 19.3%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역별로 보면 농촌지역은 30.5%가 ‘자식이 동거를 싫어해서’라고 응답해 농촌지역 노인들의 소외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대다수의 노인들은 가족보다 이웃에게 더 의존을 하고 있었다. 평소 연락을 주고 받는 사람은 이웃(73%)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가족, 친척, 친구의 순이었고, 몸이 힘들 때도 이웃을 가장 많이 찾는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전북여성연합과 전북여성연구회는 △근로능력이 있고 일할 의사가 있는 여성노인에게 평생교육을 통한 단기적 일자리를 개발, 보급 △독거 노인의 재가 복지 서비스에 보건, 간병치료·재활 등을 포함하고, 의료시설과 사회복지시설이 부족한 농촌지역 우선 고려 △이웃이나 친구같은 비공식 사회관계 및 공식단체 등의 사회 지원망을 유지·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안했다.

이최 현주 기자 nora01@womennews.co.kr

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