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성. 기사와는 관련 없음 ⓒ뉴시스·여성신문
이란 여성. 기사와는 관련 없음 ⓒ뉴시스·여성신문

 

 

이란 여성들이 자국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친선전을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했다. 1981년 이후 37년 만의 일이다.

17일(한국시간) AFP 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 여성 100여 명은 이날 이란-볼리비아전을 관람하기 위해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 입장했다. 이들은 축구대표팀 가족, 축구협회 여성 노동자, 일부 팬들로 구성됐다. 경기장 안에서 남성 팬들과 분리된 채 국기를 흔들고 각종 응원 도구로 경기를 즐겼다.

앞서 이란 정부는 이날 일부 여성들의 경기장 출입을 허용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여성들의 축구장 출입을 금지했다. 여성들을 남성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이유다. 공공장소에서 여성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여성이 경기장에 출입하면 경찰에 체포된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처벌받는다.

여성들의 경기장 출입금지는 이란 사회를 포함한 세계 각국으로부터 인권을 억압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의 경기장 출입을 허용하면서 비판의 강도는 더 높아졌다. AFP는 이날 이란 여성들의 경기장 출입을 “이슬람 문화권에서 극도로 드문 경우”라고 평가했다.

이란 여성들은 올 6월 아자디 스타디움에 입장한 적이 있다. 그 당시는 실제 경기가 아닌 러시아월드컵 이란-포르투갈전 스크린 단체 관람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이란이 볼리비아를 2-1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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