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악플, 가슴에 박혀 떠나지 않았다” 고백
전인지 “악플, 가슴에 박혀 떠나지 않았다” 고백
  • 김진수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8.10.16 19:56
  • 수정 2018-10-16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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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플 운동해서 '악플' 분위기 바꾸고 싶어요"

 

전인지가 14일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끝난 LPGA 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16언더파 272타를 쳐 정상에 오른 뒤 소감을 말하던 중 눈물을 보이고 있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향한 숱한 악플과 근거 없는 소문 때문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뉴시스·여성신문
전인지가 14일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끝난 LPGA 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16언더파 272타를 쳐 정상에 오른 뒤 소감을 말하던 중 눈물을 보이고 있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향한 숱한 악플과 근거 없는 소문 때문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뉴시스·여성신문

“사람으로서, 여자로서 참기 힘든 속상한 말을 듣고 아무리 반응하지 않으려 해도 가슴에 박혀 떠나지 않았어요. 그 말에 반응하는 저 자신이 밉고 한심하고 그랬어요.”

전인지(24·KB금융그룹)가 2년 1개월 만에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대회에서 우승한 뒤 꺼낸 이야기는 ‘상처’였다.

전인지는 14일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끝난 LPGA 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16언더파 272타를 쳐 정상에 올랐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향한 숱한 악플과 근거 없는 소문 때문에 힘들었다고 했다. 전인지는 “내가 그 말에 반응한다는 게 더 한심하고 미웠다. 밑에서 움직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었다. 너무 무서웠다. 다른 사람 앞에서 웃으면서 나라는 사람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투어에서 첫 우승을 맛본 20살 때 팬들이 준 관심과 사랑이 그저 신기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난 몇 년 간은 반대다. 성적 부진이나 사생활을 향한 일부 팬들의 도 넘은 악플은 무거운 돌이 됐다.

근거 없는 소문도 전인지를 힘들게 했다. 그는 올 4월 머리카락을 잘랐다. 평소 해보고 싶었던 스타일을 했을 뿐이었다. 인터넷에서는 ‘카더라’ 루머가 퍼졌다. ‘남자친구와 결별했다더라’, ‘약혼을 했는데 파혼을 했다더라’ 등의 말이 나왔다.

전인지는 “누구보다 끝까지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안 좋은 방향으로 다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게 속상했다. 지나고 보면 작은 일이지만 내가 너무 크게 반응했다. 그런 게 모여 한 때는 바닥에서 움직이고 싶지 않은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전인지가 14일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끝난 LPGA 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16언더파 272타를 쳐 정상에 올랐다. 이날 5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전인지 ⓒ뉴시스·여성신문
전인지가 14일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끝난 LPGA 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16언더파 272타를 쳐 정상에 올랐다. 이날 5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전인지 ⓒ뉴시스·여성신문

힘든 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계기는 할머니의 한 마디 덕분이었다. 전인지는 생일에 할머니에게 축하를 받고 싶어 병원을 찾았다. 할머니는 중환자실에 있었다. 면회시간 30분 중 29분 동안 전인지를 기억하지 못했다. 그가 막 병실을 나가려고 하는 순간 할머니가 그의 손을 잡고 말했다.

“건강해야 해.”

전인지는 “병실을 나오면서 ‘내 건강하지 못한 정신 상태를 건강하게 해 봐야겠다. 그것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인지가 선플(착한 댓글) 운동을 하고 싶다고 밝힌 이유도 자신과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그는 “이제 기회가 된다면 앞장서서 그런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다. 상대 선수를 깎아내리는 것보다 모두가 잘 어우러지는 따뜻한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오랜 아픔에도 마침내 다시 한 번 정상에 선 전인지. 그는 이 기세를 몰아 18일부터 나흘간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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