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치료학과

연세대·인제대등 전국 12개 대학에 개설

자격증 취득후 의료기관등 취업률 100%

치매 환자는 신체에 이상은 없지만 밥을 먹거나 이를 닦는 것과 같은 단순한 동작도 혼자 힘으로 하지 못해 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다. 뇌와 중추신경계의 문제로 각 기관의 협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특정 동작을 연속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인데, 이런 경우 일련의 동작을 반복하여 훈련시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처럼 치매 뿐 아니라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지각이나 인지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일상생활의 동작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작업치료다. 작업치료에서 말하는 작업은 일터나 직장에서 하는 작업과 달리 사람이 매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전반적인 활동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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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질병 및 외상 후 남는 장애를 최소화하고 재활을 돕는 작업치료 관련분야가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작업치료학과 실습 장면. (사진제공·인제대학교 작업치료학과)

가정간호가 발달한 외국의 경우 작업치료 전문가는 인기 직업에 속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다. 작업치료학과는 1979년 연세대학교에 개설된 것이 유일하다가 2000년 들어서 하나 둘씩 생겨나 현재 인제대학교, 건양대학교 등 4년제 대학에 5곳, 경북과학대, 대구보건대 등 3년제에 7곳이 개설돼 있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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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가 운동치료, 통증관리, 보행훈련 등 신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둔다면 작업치료는 정신적·사회적 재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작업치료의 영역은 일상생활 동작 훈련에서부터 신체(운동-신경-감각)기능 증진훈련, 인지·지각기술 훈련, 직업능력 평가와 훈련, 정신사회적 적응훈련, 놀이·여가활동 훈련 등 생애 전반에 걸쳐 있다.

작업치료의 대상은 자폐나 발달장애 등 정신적·신체적 결함이 있는 아동, 질환 및 손상으로 인한 신체장애자, 정서적·정신적 결함이 있는 정신질환자, 노인성 질환자 등 매우 광범위하다. 이들에게 감각통합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발달을 촉진시키고 후유증의 악화를 방지하는 한편 재활의욕을 북돋워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또 노인에게는 퇴행을 막고 그가 속한 환경에서 최대한의 의미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작업치료학과를 졸업한 후 국가고시를 통해 자격증을 따면 확실한 취업이 보장된다. 졸업 후 종합병원, 재활병원, 정신병원, 치매센터 등 의료기관과 의료기기 제작분야, 특수학교 실기교사, 보건소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인제대 작업치료학과 김영희 교수는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작업치료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현재 전국적으로 400∼500명의 졸업생이 배출됐는데 각종 의료기관의 수요가 높아 자격증을 따면 전원 취업된다”고 전한다. 실제로 한국작업치료협회 홈페이지 구인/구직란에는 각종 의료기관과 복지시설에서 작업치료사를 요청하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작업치료학과 선택은 취업난을 뚫는 성공적인 전략으로 보인다.

최이 부자 기자 bjcho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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