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장관 김은경) 산하 공공기관 10곳에 여성 임원이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 수장이 임명된지 1년이 지났지만 산하 공공기관 내 유리천장은 그대로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국회의원(서울 강서병, 환노위 간사)이 환경부 산하 10개 기관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정부의 여성 사회참여 확대 방침을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환경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국립생태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한국상하수도협회 △환경보전협회 △한국수자원공사 △워터웨이플러스 등이다.

여성 관리자 비율 또한 정부가 설정한 목표치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하 10개 공공기관 중 어느 한곳도 정부가 설정한 목표 값인 22.9%를 달성하지 못했다.

또한 환경부 산하기관 전체 임직원 중 여성의 비율은 평균 28%로 양성평등채용목표제 하한인 30% 보다 밑도는 수준이다. 그나마 가장 높은 기관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으로 40%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수자원공사가 15.5%로 가장 낮았다.

한 의원은 “환경부 산하기관의 여성 직원들은 주로 낮은 직급에 분포해 있고 고위직 여성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는 단순히 고용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내에서 실질적인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지 여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우리사회 모두 유리천장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과연 환경부 산하기관들은 이 같은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수준”이라며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정부의 여성 관리자 확대 정책의 실현을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정부는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계획(2018~2022년)’을 수립해 분야별 여성 임원 목표치를 설정하여 공공기관들로 하여금 이행토록 했다. 지침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2018년까지 여성임원 13.4%, 여성 관리자 22.9% 달성토록 했고, 임원의 경우 최소 1인 이상 여성을 선임하도록 했다.

한편 국화 환경노동위원회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오는 23일 개최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임으로 조명래(63·사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원장을 지명한 바 있다. 조 후보자가 지명됨에 따라 2기 내각 전체(18명)에서 여성 장관이 차지하는 비율은 1기의 27.8%에서 22.2%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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