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으로] 광고 속 이하늬의 독백이 반갑다
[TV 속으로] 광고 속 이하늬의 독백이 반갑다
  • 문환이 자유기고가
  • 승인 2018.10.09 14:01
  • 수정 2018-10-11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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펨버타이징 트렌드 속 편안함 마케팅

 

브래지어는 불편하다. 그렇지만 노브라는 민망하다. 오늘 아침에도 답답한 와이어 브래지어와 노브라 사이에서 고민했을 여성들. 이들을 위해 다른 선택을 제시하는 신영 와코루의 대표 브랜드 ‘비너스’의 TV 광고가 눈길을 잡는다. 볼륨과 섹시라는 이미지 외에 ‘편안함’이라는 컨셉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 비너스는 ‘편안해도 당신은 아름다워요’라며 몸을 강조하지 않는 광고를 방영 중이다.

 

배우 이하늬가 등장하는 속옷 브랜드 비너스의 올해 가을 TV광고 캠페인 중 한 장면. 편안함을 콘셉트로 했다. ⓒ비너스 유튜브 https://youtu.be/uBm5wC_XBY4
배우 이하늬가 등장하는 속옷 브랜드 비너스의 올해 가을 TV광고 캠페인 중 한 장면. 편안함을 콘셉트로 했다. ⓒ비너스 유튜브 https://youtu.be/uBm5wC_XBY4

‘브래지어를 입을 때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것인지, 나를 위한 만족이었는지 고민이었다’는 모델 이하늬의 독백은 분명 변화하는 여성을 대변하고 있다. 기존의 속옷 광고는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가슴선을 강조하고, S라인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모델 이하늬는 붉은 배경에 검은 바지 정장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선다. 몸보다는 메시지가 강조된다. 물론 왜 아름다워야 하는지, 그냥 편안하기만 하면 안 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없다. 그래도 이게 어딘가.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기업광고. (https://youtu.be/oWUsews2gtg) ⓒDove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기업광고. (https://youtu.be/oWUsews2gtg) ⓒDove

‘남성이 사고 여성이 입는다’며 성냥갑 안에 들어갈 만큼 작고 예쁘기만 한 팬티와 브래지어를 만들었던 빅토리아 시크릿. 섹시한 속옷으로 미국 내 속옷 시장 부동의 1위였다. 하지만 사회와 여성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섹슈얼리티에만 기대는 마케팅과 제품 개발로 매출 감소와 주가 하락 중이다.

섹슈얼리티가 광고의 요술방망이였던 시절은 지났다. 이미 P&G, 나이키, H&M, 도브 등 글로벌 기업들은 펨버타이징(Femvertising, feminism + advertising)으로 제품을 알리고, 여성 소비자에게 소구하고 있다. 30초 안에 제품을 인식시키고, 구매로 이어지게 해야 하는 광고는 트렌드에 가장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광고 속에 페미니즘이 자리잡기 시작한 것. 그렇게 변화하는 사회상을 또렸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에 즐거웠다.

 

‘나다움’이 곧 ‘여성다움’이라며 여성은 약하고 여린 존재라는 편견을 깨는 기업 광고. (https://youtu.be/XjJQBjWYDTs) ⓒP&G
‘나다움’이 곧 ‘여성다움’이라며 여성은 약하고 여린 존재라는 편견을 깨는 기업 광고. (https://youtu.be/XjJQBjWYDTs) ⓒP&G

펨버타이징 역시 페미니즘의 자본주의화, 상업화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깡마르고 독박육아를 하며 부엌에만 있던 광고 속 여성이 당당하게 걸어 나와 스스로의 편안함을 얘기하기 시작했다는 것. 이제는 왜 아름다워야 하는지, 어떤 것이 아름다운 것인지에 대해서도 말하는 광고가 기다려진다.

 

다양한 여성의 몸과 태도를 표현하는 의류 광고. (https://youtu.be/8-RY6fWVrQ0) ⓒH&M
다양한 여성의 몸과 태도를 표현하는 의류 광고. (https://youtu.be/8-RY6fWVrQ0) ⓒ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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