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브로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브로셔 ⓒ예술은 감자다

공연예술창작소 ‘예술은감자다(연출 및 대표 정선영)’가 현대 우리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공연한다. 공연 일자는 12일 오후 7시 30분, 13일,14일 오후 4시며 공연 장소는 소월아트홀이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알마비바 백작이 집안일을 하는 하녀 수잔나를 호시탐탐 넘보면서 시작한다. 문제는 수잔나는 백작의 하인 피가로와 결혼을 앞둔 연인이다. 알마비바 백작이 수잔나를 포기 않는 것은 평민이 결혼할 때 중세 영주가 신부의 의사에 반해 첫날밤을 치를 수 있는 ‘초야권’이 중세 시대에 있었던 탓이다. 약자인 수잔나와 피가로, 백작부인은 연대하여 수잔나와 백작부인이 서로 옷을 바꿔입는다. 백작부인 옷을 입은 수잔나가 피가로와 밀회를 나누는 장면을 의도적으로 백작에게 들키도록 짠다. 세 사람은 자신의 부정은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의 부인의 외도에만 격노한 백작이 역지사지로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깨닫게 해준다. 

정선영 연출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2010년 초연 때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조선시대로 시대를 옮기고 전통 마당극으로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정선영 연출은 원작의 초연 후 3세기나 지난 지금도 우리 사회에에 일어나는 ‘자본가들의 갑질’,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 등 갑을 문제에 분노한다. 동시에 인간의 어리석음을 그린 작품 깊은 저변에 자리한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에 주목한다.

이번 오페라는 정선영 연출이 2010년 예술의전당 대학오페라축제 개막작으로 올린 작품을 소극장화 했다. 오페라 대중화를 목표로 어렵게 느껴지는 오페라를 대극장이 아닌 소극장에서 공연해 무대와 관객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좁혔다.

정선영 연출은 “벽에 걸려 있어 늘 바라보던 그림 속에서 어느 날 문득 나의 직면한 현실이 비추어 보인다면 어떨까? 익숙한 고전을 통해 오늘 우리의 숨겨진 몸부림이 위안받게 되기를 바란다”며 “오페라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이기적이고 부당한 모욕에 경종에 울릴 것이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관람료는 전석 3만원이며,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홈페이지(www.interpark.com)와 성동문화재단 홈페이지(www.sdfac.or.kr)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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