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용기가 주최하는 불법촬영 편파판결 규탄시위가 6일 서울 혜화역에서 열리고 있다.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불편한 용기가 주최하는 불법촬영 편파판결 규탄시위가 6일 서울 혜화역에서 열리고 있다.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6일 토요일 오후 3시, 비가 그친 서울 대학로를 불법촬영과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여성들의 구호가 뒤흔들고 있다. 울분과 분노가 뒤섞인 시위 참가자들의 목소리가 비명처럼 터져나왔다.

‘불편한 용기’가 주최하는 ‘불법촬영 성편파수사 규탄시위’ 5차 집회가 현재 서울 혜화역 1번 출구에서 진행되고 있다.

집회 시작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여성들은 혜화역 1번출구부터 서울대병원을 넘어 600m넘는 3개 차선을 가득 채웠다. 이들 상당수가 20대 전후반의 여성으로 붉은색 옷을 입거나 모자를 쓰고 참석했으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구호를 외쳤다.

집회는 불법촬영 범죄와 이를 사실상 규제하지 못하는 공권력과 남성에게 유리한 판결을 해온 사법부를 비판하기 위해 지난 5월 1차 시위가 시작된 이후 매달 진행되고 있다.

집회에서는 시위 구호를 통해 편파판결을 상습적으로 했다면서 판사들의 실명을 공개했다. 또 “불용(불편한 용기)시위 무서워서 정현백 장관 해임했다”고 주장했다.

주최측과 참가자들은 시위대들에 대한 촬영과 취재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이들은 “불법촬영을 규탄하기 위해 모인 시위에 불법촬영을 한다”면서 강력하게 항의했다.

주최측은 남성 국회의원에게 항의 문자를 보내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상규 위원장을 비롯해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위원 등의 휴대폰 번호가 공개됐다. 문자 내용은 "편파판결 편파수사 방지, 불법촬영을 비롯한 여성 혐오범죄 처벌을 강화하도록 법조항을 제정하라, 국가는 대한민국 절반인 여성의 분노에 대답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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