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기본, 불어 독어 노어 일본어 중국어 등 제2외국어도 척척. 여성부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국제전문 여성인턴제에서 18: 1의 높은 경쟁률과 3차 관문을 통과한 최종합격자 15명은 말 그대로 재원들이다.

여성부는 여성들의 국제기구 진출을 지원하고 국제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차세대 국제전문 여성인력을 양성할 목적으로 매년 국제전문 여성인턴을 선발하기로 했다. 이번에 선발된 15명은 2002년 한해 동안 개최되는 UN, APEC 등의 여성관련 국제회의에 참가, 실무경험을 쌓게 된다. 또 여성부는 이들의 명단을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해 다양한 국제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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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여성부 장관과 제1기 국제전문 여성인턴들. <사진·민원기 기자>

이번에 선발된 15명 가운데 ‘맏언니’민들레씨(31, 사진 오른쪽 첫번째)는 “기대도 안 했는데 높은 경쟁률을 뚫고 뽑혀서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가장 나이가 많다라는 게 슬프다”면서 “우리 연령대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 문제로 밖에서 활동하는 게 어렵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처음에 국제변호사의 꿈을 안고 미 위스컨신대에서 법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꿈을 접고 무역업체에서 수입 담당 마케팅 매니저로 2년간 일했다. 그는 지난해 출산과 육아 문제로 인해 회사를 그만둔 상태이고 현재 둘째 아이를 임신중이다.

“공백기 동안 재취업 준비를 하다 우연히 여성부에서 국제전문 인턴을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공부가 될 것 같아 지원했어요.”

그는 평소 아동착취, 여성인신매매 등 인권문제와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그래서 9월에 열리는 세계환경회의에 참가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는 인턴과정을 마친 후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할 경우는 무역 분야에서 일하거나 통역 또는 번역회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한다.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심은아(21·서강대 정외과 4학년, 사진 왼쪽 다섯번째)씨는 취업준비중에 여성부의 공고를 보고 응시하게 됐다. 그는 내년 인턴과정을 마치고 제3세계 개발학을 전공, 빈곤퇴치나 여성문제를 계속 공부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국제기구에서 활동하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외국어는 영어를 기본으로 훈련하면서 제2외국어 능력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무엇보다 중요한 건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고등학교때와 대학교때 각각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갔었고, 지난해 10개월간 뉴욕에 머물 동안에는 시의원으로 출마하는 한국인 선거캠프에서 일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출마 동의서를 받는 일이었지만 재밌었다고. 그뿐만 아니라 미국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무보조일 아르바이트며, <아시아위크>와 <내일신문> 등에서 학생기자로도 활동했다. 그는 그런 활동들이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한다.

합격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이공진씨(19·이화여대 국제학과 1학년, 사진 왼쪽 두번째)는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어려서부터 영어권 국가인 호주와 피지에서 생활하다 올해 귀국했다.

그는 “피지에서 생활할 때 후진국과 선진국간의 교역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앞으로 국제통상법을 전공한 후 WTO에서 통상협상 전문가로 일하겠다”고 야무진 꿈을 밝혔다.

그는 국제통상 분야에서 일하겠다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대학도 국제학과에 진학했고, WTO 본부가 제네바에 있기 때문에 현재 불어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번 인턴과정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김정희 기자jhlee@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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