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샛별배송’ 열풍에 

유기농 식재료 구입 가능한

온라인 식품몰 급성장

콜린스그린 등 아침 대용

클렌저 주스도 덩달아 인기 

 

마켓컬리는 전날 오후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일찍 집 문 앞에 상품을 배달해주는 샛별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독자 제공(블로거 예시카)
마켓컬리는 전날 오후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일찍 집 문 앞에 상품을 배달해주는 샛별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독자 제공(블로거 예시카)

성하정(42·경기도 일산)씨는 올 초부터 다양한 식품 전문 온라인몰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성씨는 “1인가구를 위한 가정간편식(HMR)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과일, 채소 등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긴 조리시간과 재료 구매 등의 번거로움으로 요리는 엄두도 못 냈다”며 “최근엔 새벽배송서비스를 통해 질 좋은 식재료들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1인가구, 워킹맘의 증가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배송 서비스도 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전날 밤 늦게 주문해도 다음날 아침 일찍 받아볼 수 있는 ‘새벽배송’은 특히 온라인으로 구매해도 배송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워킹부모, 친환경 식재료를 좀 더 쉽고 빠르게 구매하고 싶은 1인가구, 평소 마트에 가기 어렵거나 육아에 치여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새벽배송 열풍에 불을 지핀 건 식품 전문 온라인몰 ‘마켓컬리’다. 2015년 사업을 시작한 마켓컬리는 3년 만에 국내 온라인 식품 배송업체 1위로 떠올랐으며, 이후 다양한 온라인 식품몰에서도 새벽배송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유기농 식품업체 ‘오아시스’, 푸드마켓 ‘헬로네이처’, 온라인 프리미엄 정육점 ‘정육각’, 온라인 유기농 식자재 업체 ‘더채소’, 친환경 전문 브랜드 ‘홀푸드스토리’, 친환경 유기농 브랜드 ‘초록마을’ 등이 그 예다. 이제는 굳이 마트의 수입 식품 코너에 가지 않아도 유기농 식재료나 반찬, 해외 식재료 등을 온라인을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채소·야채 함량이 높은 클렌저 주스 브랜드들 또한 새벽배송을 활용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콜린스그린’은 2014년부터 자체 해썹(HACCP) 인증 설비에서 야채·과일을 신선하게 착즙한 ‘콜드프레스 주스’를 선보였다. 허위·과장 광고를 빼고 몸에 좋은 재료만을 활용해 제품을 찾는 소비자 또한 매년 늘고 있다. 콜린스그린에 따르면 2015년 입점 이후 매출액은 매년 두 배 이상, 월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2015년 3억, 2016년 13억, 2017년 14억에 이어 2018년 8월 기준 25억원을 매출을 기록했다.

최윤진 콜린스그린 담당자는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7대 3으로 여성 고객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주 소비자 연령은 25세부터 45세까지 분포돼 있으며 직업은 주부, 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편”이라며 “콜린스그린은 2015년 마켓컬리에 입점됐다. 마켓컬리에 입점된 브랜드 600곳 중 매출 순위 10위 이내로, 단일 품목 브랜드로서는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린스그린과 함께 머시주스, 배드파머스 또한 주목받는 클렌저 주스 브랜드 중 하나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새벽 정기배송’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 콜린스그린은 만들어진 후 실온에 노출되지 않고 12시간 이내 집 앞까지 배송되는 100% 콜드 체인 시스템 ‘샛별배송’을 사용한다. 머시주스 또한 당일 오후 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사이 배송을 받아볼 수 있다. 단, 새벽배송은 서울·인천·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야쿠르트 아줌마의 새벽 배송망을 활용한 브랜드 잇츠온을 선보였다. 채소나 과일, 반찬 등의 신석식품을 아침 일찍 받아볼 수 있다. ⓒ이유진 기자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야쿠르트 아줌마의 새벽 배송망을 활용한 브랜드 잇츠온을 선보였다. 채소나 과일, 반찬 등의 신석식품을 아침 일찍 받아볼 수 있다. ⓒ이유진 기자

잇츠온·현대홈쇼핑·이마트·GS프레시 등 

대기업은 유통망 활용한 새벽배송 동참

​‘전 지역 새벽배송’은 과제로 남아

스타트업의 성공에 대기업들도 발 빠르게 새벽배송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야쿠르트 아줌마의 새벽 배송망을 활용한 브랜드 ‘잇츠온’을 선보였다. 새벽 정기 배송 서비스를 통해 채소나 과일, 반찬 등 신선식품 구매가 가능하다. 원하는 다른 시간에 손질이 끝난 식재료와 소스, 레시피 등을 받을 수도 있다.

특히 이들은 기존에 구축된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8월부터 업계 최초로 현대H몰 내 식품 코너인 ‘싱싱 냉동마트’에서 유제품 등 일부 품목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말까지 배송 가능 품목을 1000여 개로 확대하고 배송 대상 지역도 분당, 위례 등 수도권 신도시 지역으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의 식품 전문 온라인몰인 ‘e슈퍼마켓’ 또한 지난 7월부터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새벽식탁’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후 4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 받을 수 있다. 이마트는 지난 5월부터 온라인몰인 이마트몰에서 오후 6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일찍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쓱배송’을 도입했다. GS프레시는 오후 11시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1시~7시 사이 상품 수령이 가능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실시한다.

하지만 시작단계인 만큼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아직까지 이들 서비스의 전 지역 새벽배송은 불가능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김금주(52·경남 창원)씨는 “보통 서울, 경기 지역 배송 위주다 보니 저를 포함해 지방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전혀 이용해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지방 소비자들 또한 보다 다양한 제품을 이용할 수 도록 서비스가 개선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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