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좋은공연안내센터 지하 다목적홀에서 4차 산업혁명, 공연 예술 문화분야 미래 일자리를 주제로 제3회 대학로, 일(JOB) 내다! 지역거버넌스 포럼이 열렸다.
28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좋은공연안내센터 지하 다목적홀에서 '4차 산업혁명, 공연 예술 문화분야 미래 일자리'를 주제로 '제3회 대학로, 일(JOB) 내다! 지역거버넌스 포럼'이 열렸다. ⓒ이유진 기자

[대학로, 일내다 지역거버넌스 포럼]

장기적 관점에서 일자리 플랫폼 구축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사업에 

기업투자, 정부지원 동시 이뤄져야” 

“문화예술 분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관련 분야 투자와 지속적인 인프라 지원이 필요합니다.”  

9월 28일 ‘4차 산업혁명, 공연·예술·문화 분야 미래 일자리’를 주제로 제3회 대학로, 일(JOB) 내다! 지역거버넌스 포럼이 열렸다.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좋은공연안내센터 지하 1층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와 서울연극협회가 주관, 고용노동부와 서울시가 지원했다.

김영남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은 이날 “‘대학로, 일(JOB)내다!’는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이하 종로센터)의 지역산업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으로 시작해 청년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플랫폼으로, 그 역할을 한 지 벌써 8년”이라며 “이번 지역거버넌스 포럼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공연예술문화 일자리 다양성에 대해 고민해보고 미래일자리에 대한 생각을 나눠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나영돈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은 “‘대학로 일내다’처럼 세금을 기초로 산업계에 기반을 둔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 많아져야 한다. 공공기관 일자리 알선, 청년구직촉진수당 등의 정부 일자리 사업은 연속성이 없기 때문”이라며 “현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선 이처럼 25개의 산업별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작업 중”라고 말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허선주 유원대 중등특수교육과 교수는 그동안 진행된 ‘대학로, 일(JOB)내다!’ 플랫폼의 성과와 미래 일자리를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유 교수는 “종로센터는 지역적 특수성을 반영한 공연예술분야 인력양성을 2011년부터 공연예술분야 기획자 양성 과정을 운영해왔다”며 “2014년 공연예술 분야 일자리 플랫폼 구축 사업을 시작해 인적자원개발, 일자리 창출, 네트워크, 지식생산 등의 범주로 확장한 일자리 플랫폼을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허 교수는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공연예술분야의 발전을 위해 일자리 창출 플랫폼을 더욱 활성화 시켜야 한다. 대학로뿐만 아니라 공연예술이 일어나는 지역의 개선과 성장을 위해서도 해당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미래 일자리 수요 

‘생활예술매개자’의 등장 

순수예술 가치 지키면서 

관객 수요 맞는 기술 필요   

박재환 멜리펀트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공연·예술·문화 비즈니스 모델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박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검열저항성’이다. 모두에게 개방돼 있지만 규제받지 않는다”며 “이는 불법복제 방지뿐만 아니라 스마트 컨트랙(Smart Conctract)을 기반으로 한 ‘사용권과 소유권의 다양한 적용’ 페이스북과 같은 기존 SNS, 암호화폐 기반 디지털미디어인 스팀잇(steemit) 등 ‘미들맨의 역할 변화’ 등을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복잡하고 불투명한 음악저작권 및 공연티켓의 정산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들맨을 없앤 음원 유통과 사용보상 코인 서비스 등을 예로 들었다.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음원서비스로 음원 스트리밍 혹은 다운로드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 ‘재미코인(GMC)’, 전 세계 150여개국 200만 사용자를 확보한 ‘뮤지카코인(MZK)’, 아시아 최초의 블록체인 음악데이터 플랫폼 ‘RCD코인’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어 최재혁 알앤디웍스 제작PD는 미래 공연·예술 분야 일자리를 위한 조언을 주제로 발제를 이어나갔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엔 제한이 없는 사적인 공간에서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소비하는 등 공연예술 분야 소비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변할 것”이라며 “이밖에 가상현실(VR), 로봇공학, 인공지능(AI), 3D 등의 기술이 공연 예술의 미래에 접목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VR이 파생시키는 공연예술 관련 일자리로 콘텐츠 크리에이터, 앱 개발자, 플랫폼 관리자, 엔터테이너, 서비스 제공자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VR 업체와 제작사 간 정보의 부재, 높은 제작비, 수익성 예측의 어려움, 활용 통로의 한계 등 현실적 어려움과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업의 투자뿐만 아니라 인프라에 대한 국가의 지속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지영 서울연극협회 부회장은 “올해 들어 예술 관련 주변 환경의 변화는 ‘생활예술’이라는 영역의 정책적 자리매김과 ‘생활예술매개자(Facilitating Artist)’의 등장”이라며 “생활예술매개자는 예술과 시민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공연예술의 보고인 대학로에 더욱더 많은 생활예술매개자가 필요하다. 이들이 미래를 맞이하는 공연예술 분야의 또 다른 일자리 수요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신 블루스퀘어 공연장운영팀장은 “공연 예술 문화 분야의 발전 속도는 운영 주체가 민간이냐 공공이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며 “2000년대 이후 공연예술의 시장성과 산업성이 급속도로 증가했지만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다양한 기술적용이 꼭 공연예술계의 성장만을 앞당긴다고 볼 수 없다. 관객이 원하는 순수예술의 가치는 지키되 기술이 적용되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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