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가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니세프의 새로운 청소년 어젠다인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서 초청 연사로 온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김정숙 여사가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니세프의 새로운 청소년 어젠다인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서 초청 연사로 온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BTS, 청소년 미래 고민과 불안 대변 

리더 RM “자신의 목소리를 내라”

김정숙 여사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니세프 행사장에서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만나 “자랑스럽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뉴욕을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이날 행사는 10~24세 청소년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하는 새로운 청소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출범 행사였다.

김정숙 여사는 이날 방탄소년단이 지난 5월과 9월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기록한 것을 축하하면서 “방탄소년단이 음악을 통해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고민을 대변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힘이 돼 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날 연설자로 나선 방탄소년단 리더 김남준(RM)은 “저는 김남준입니다. 단점도 많고 두려움도 많습니다. 여러분들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무엇이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합니까. 자신의 목소리를 내주세요. 조금씩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 나갑시다”라며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김남준은 “저는 서울 근처의 일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곳에서 굉장히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9,10세 무렵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할 지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 타인의 시각으로 저를 보기 시작했으며, 제 자신을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틀에 가둬 놓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제 이름을 부르지 않았고 저도 더 이상 제 이름을 부르지 않았습니다”며 “음악이 진짜 제 이름을 불러 줄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방탄소년단에 들어오고 난 이후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다고 했습니다. 어떤 때는 그만두고 싶었습니다”고 털어놨다.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김성준(RM)이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출범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김성준(RM)이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출범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그러나 김남준은 “우리 옆에는 다른 멤버들과 우리를 지지해주는 세계의 아미(팬클럽)이 있었습니다”며 “어제 실수했을 지도 모르지만 어제의 나 또한 여전히 저입니다. 오늘의 저는 그 모든 잘못과 실수를 한 그대로의 저입니다. 이러한 잘못과 실수들이 저의 별자를 수놓을 별을 만들 것입니다.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 앞으로 되기를 희망하는 저를 사랑하게 됐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당신이 누구이고 어디서 왔고 피부색이 무엇이든 간에, 자신의 성 정체성과 상관 없이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십시오”라며 “여러분 자신의 소리를 내는 것으로, 여러분의 목소리와 이름을 찾으라”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가수가 UN총회 행사장에서 연설하는 것은 방탄소년단이 최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유니세프와 함께 한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을 통해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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