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동생애 관련 의원 질의에 답변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진선미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동생애 관련 의원 질의에 답변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신문] “동성애에 관한 확고한 입장을 갖고 계신데, 후보자님은 혹시 동성애자는 아니죠?”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진선미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던진 질문이다.

이날 청문회에서 대다수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동성애는 나쁜 것’이라는 인식을 전제로 군형법 92조6항 폐지, 교과서 내용 삭제 등과 연계해 질의를 이어갔다.

그중에서도 낮은 인권의식을 드러낸 것은 이 의원이었다. 그는 진 후보자에게 “변호사 시절에 병역 의무를 위반한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의 변호를 맡으셨고, 동성애와 에이즈와 관련한 교과서 내용 삭제를 요구해서 관철시켰고, 홍대 퀴어 축제 참가하셨고 균형법 폐지 개정안 발의했다”면서 추궁하는 듯이 물었다.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보였던 활발한 모습과 달리 청문회 내내 낮고 차분한 목소리를 유지했던 진 후보자는 단호한 태도로 “위원님 질문은 좀 위험한 발언입니다. 질문 자체가 차별성을 담는 질문일 수 있습니다”라면서 이 의원에게 응수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굉장히 중요한 질문인데 답변을 패스를...”이라고 했고, 진 후보자는 “의원님이 조금 고민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낮은 인권 감수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날 오전 계속해서 이어진 성소수자와 관련 질문에 진 후보자가 내놓은 답변에는 깊은 고민과 성찰이 돋보였다. 진 후보자는 전남 시골에서 부친이 일찍 세상을 떠나 가난하게 자라면서 ‘애비없는 자식’이라고 듣고 자라야했던 유년시절과, 변호사 시절 동성애 때문에 부모에게 버림받고 고민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던 모태신앙 기독교 청년의 이야기를 낮은 목소리로 울먹이면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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