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인 기업가 컨퍼런스 ‘1 the woman’(원더우먼)]

문화, 공예, 물류, 브랜딩 등 다양한 분야서 활동하는 

1인 여성 기업가 7명 “‘나’만의 프로젝트를 하라”

 

1인 여성 기업가 (사진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윤정현 에린의 웜아트 대표강사, 탁진현 심플라이프 대표, 김희양 콜드체인플랫폼 대표, 정은빈 청춘여가연구소 대표, 조정화 J코칭연구소 대표, 김진희 변호사, 박상희 마노컨설팅 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인 여성 기업가 (사진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윤정현 에린의 웜아트 대표강사, 탁진현 심플라이프 대표, 김희양 콜드체인플랫폼 대표, 정은빈 청춘여가연구소 대표, 조정화 J코칭연구소 대표, 김진희 변호사, 박상희 마노컨설팅 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경력 단절의 위험이나 정년 걱정 없이 평생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꿈이다. 그런 꿈을 실현하며 자기만의 사업을 이뤄나가는 사람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문화 기획, 공예, 물류, 브랜딩, 코칭,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1인 여성 기업가들이 자신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국내 최초 ‘여성 1인 기업가 컨퍼런스’가 18일 오후 7시 서울 홍대 잉겔스 카페에서 ‘1 the woman’(원더우먼)이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이날 컨퍼런스엔 7명의 1인 기업 대표가 나와 자신만의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발표는 7인의 여성 기업가들이 직접 진행했다. 문화기획자이자 창업 6년 차의 정은빈 ‘청춘여가연구소’ 대표는 “문화기획 창업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스토리가 있는 커뮤니티 영역에서 시작하라”는 조언을 건넸다. 정 대표는 “다양한 일일 클래스를 만들다 보니 커뮤니티가 생기기 시작했다. 또 각각의 커뮤니티엔 스토리가 있기 마련”이라며 소셜기부경매파티 ‘X의유물’ 직장인 음악 모임 ‘브레멘음악대’ 등을 예로 들었다.

창업 2년 차 ‘에린의 웜아트’ 윤정현 대표는 일을 하는 데 있어 ‘행복’과 ‘만족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내가 만족스럽고 행복하면 남들에게 보여줄 때도 큰 용기가 생긴다는 것이다.

디자이너 출신의 윤 대표는 11년 전 미국에 건너가 아이를 키우며 일했다. 워킹맘으로서의 생활은 쉽지 않았지만 우연히 취미였던 클레이 아트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게 되면서 창업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그는 “주어진 시간을 몇 퍼센트로 다룰 수 있느냐에 따라 삶의 만족도와 행복지수는 달라질 것”이라며 “제가 그래픽디자인과 웜아트 중 웜아트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일의 성장과 나의 행복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희양 ‘콜드체인플랫폼’ 대표는 외국계 물류회사를 다니다가 창업에 뛰어들었다. 배송 회사 TNT를 시작으로 바이오 물류 전문기업 월드쿠리어(World Courier), 마켄(MARKEN) 한국지사 등에서 일했다. 퇴사 후 ‘적게 일하고 크게 어필하고 싶을 때 읽는 책’을 쓴 김 대표는 “회사는 평생직장이 아니라 프로젝트다. 이제는 남이 아닌 ‘나’의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진희 ‘김진희법률사무소’ 변호사는 “3년 전 나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처음 가졌다. 사무소를 개소한 뒤 첫 강의를 했지만 3분밖에 오시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1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제 강의를 들으러 오시기도 한다”며 “꿈과 목표가 하나가 되는 과정에 있다 보니 하루하루가 바빠지고 금방 일어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인 여성 기업가 컨퍼런스 ‘원더우먼’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카페 잉겔스에서 열리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인 여성 기업가 컨퍼런스 ‘원더우먼’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카페 잉겔스에서 열리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조정화 J코칭연구소 대표는 “작년 12월 몇 명의 여성 대표들끼리 모였다. 이후 ‘여성을 위한 일을 해보자’고 시작한 것이 지금의 컨퍼런스까지 이어졌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사업에 있어 ‘신뢰 관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뢰가 쌓이면 흔들림 없이 굳게 믿고, 그 기반 위에서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신뢰기반의 비즈니스는 고객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관계, 개인의 성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 대표는 “회사에서 독립해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만약 나 자신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면 이 또한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자신을 믿는 힘으로 계속해서 돌파구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탁진현 심플라이프 대표는 ‘살아 숨 쉬는 지식과 경험의 공유’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10년 간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했던 탁 대표는 일, 건강, 관계에서 오는 다양한 문제로 큰 스트레스를 겪었다.

탁 대표는 “우연히 방에 앉아있던 도중 ‘머릿속만큼 내 방도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날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필요 없는 자료와 물건 등을 정리했다. 텅 빈 공간을 보니 그 어느 때보다 큰 만족감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심플라이프’라는 웹사이트를 열고 집, 몸, 돈, 일, 마음 등을 단순화할 수 있는 다양한 팁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 1~2년 사이 미니멀리스트가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칼럼, 출간, 강연 의뢰 등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는 나눔을 키워드로 “나와 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일을 찾을 때 일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희 마노컨설팅 대표는 “마노컨설팅은 공감을 통해 다양한 회사의 브랜딩을 해주고 있다. 사람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며 “1인 창업을 하면 많은 사람과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 자체가 브랜드가 돼야 한다. 본인의 가치, 이미지를 찾아내는 것은 1인 창업가의 영원한 숙제”라고 말했다. 

 

18일 서울 서대문구 카페 잉겔스에서 열린 1인 여성 기업가 컨퍼런스 ‘원더우먼’에서 정은빈 청춘여가연구소대표가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8일 서울 서대문구 카페 잉겔스에서 열린 1인 여성 기업가 컨퍼런스 ‘원더우먼’에서 정은빈 청춘여가연구소대표가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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