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회, 서울시 31개 기관 조사

기관장 16%, 관리직 9% 등

농수산식품공사 등 여성임원 0명

나쁜 여성 일자리, 성별임금격차 원인

[여성신문] 서울시 산하기관들의 여성 직원의 비율이 정규직 중에는 16.9%에 그쳤지만 비정규직 중에는 49.7%로 절반에 달한 나타났다. 고용에서의 성차별과 성별임금격차 해소대책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올해 초 드러난 공기업과 은행권의 만연한 채용 비리를 감안할 때 이들 기관 역시 채용 비리를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여성민우회가 12일 서울시 31개 산하기관의 정책의사결정 참여 비율과 고용 현황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책의사결정 참여를 평가하는 모든 항목에서 여성 비율 40%에 미달했다. 기관장 16.1%, 이사회 임원 28.4%, 자문기구 위원 25.7%, 관리직급 9.0% 등이다.

이사회 임원 중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기관은 서울특별시 농수산식품공사·서울신용보증재단·서울주택도시공단 등으로 나타났다.

기관 자문기구 위원 중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곳은 서울시립교향악단 인사위원회·서울시립대학교 도서관운영위원회·서울신용보증재단 리스크관리위원회·서울신용보증재단 여유자금운용위원회 등이다.

관리직급 중 여성이 없는 기관은 서울시기술교육원 남부기술교육원·서울시기술교육원 북부기술교육원·서울시기술교육원 중부기술교육원·서울역사박물관·서울특별시 농업기술센터·서울특별시 보건환경연구원·서울특별시립과학관·서울특별시 인재개발원 등이다.

정규직 직원 중 여성의 비율은 19.4%로 2016년 서울특별시 지방공무원 여성비율 37.9%에 비하여 현저히 낮았다. 반면 비정규직 직원 중 여성 비율이 49.7%로 남성 비정규직 비율과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민우회는 이같은 남성 독점 정책의사결정구조와 성차별적 고용실태 개선을 위해 통합적이고 장기적인 성평등 정책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모든 기관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를 기반으로 개선 로드맵을 마련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여성의 정책의사결정 참여 확대를 위해 각 영역의 여성 비율 40%를 준수할 것과 고용 전반의 성차별 해소를 위해 채용 단계별 응시자 성비 대 채용자 성비를 공개하고, 여성을 핵심 업무에 배치하는 인사관리를 통해 유리천장을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여성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하는 성차별적 고용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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