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서 개최

윤겸 황치석(56) 작가의 ‘의궤, 한글을 품다’ 전시회가 지난 15일 개막했다.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아 마련된 전시로, 오는 26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별관에서 열린다.

‘조선왕조의궤’는 조선시대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 의식과 행사 등을 그림으로 그리고, 대개 한문 설명을 덧붙인 기록문화유산이다.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2016년 프랑스에서 의궤의 핵심 사안을 한글로 정리한 ‘정리의궤’ 25권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10년간 의궤에 실린 궁중기록화를 재현해온 황치석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 중인 ‘원행정리의궤도’의 행렬반차도 등을 재현한다. 원행정리의궤도는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인 현륭원에서 잔치를 연 기록이다. 현존하는 유일한 한글 채색본의궤도다.

이외에도 이번 전시에서는 정조가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양로연을 개최한 기록인 ‘낙남헌양로연도’, 혜경궁홍씨의 회갑을 맞아 진찬을 올린 ‘연희당진찬도’, 수원 화성에서 열린 야간 군사훈련을 재현한 ‘수원화성야조도’ 등 재현작을 볼 수 있다. 황 작가는 “유일본 의궤가 훼손되어가는 것이 안타까워 원본 그대로 재현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그렸다”고 밝혔다.

황 작가는 오는 22일 전시장에서 관람객들과 만나 ‘한글의궤 제작의 의의와 역사’를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