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은 1999년부터 여성 소비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여 우리나라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평가하고, 이 결과를 활용해 ‘명품 브랜드’ 대상을 선정, 시상함으로써, 여성 소비자에게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알려 주는 노력을 해왔다. 2018년 설문조사부터는 우리나라 기업의 제품, 서비스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여성 소비자의 인사이트에 대한 설문 항목을 보강했다. 2018년의 설문조사에서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이용하는 ‘대형마트’에 대한 설문을 조금 상세히 추가해 보았고, 그 내용 중 일부를 게재한다.

 

 

[여성 소비자 인사이트]

아파트에 브랜드가 있는 국가는 그리 많지 않다. 우리나라는 60년대에 경제발전5개년 계획이 시작되면서 ‘아파트’라는 주거 형태가 등장했으나, 당시에는 단독주택이 더 선호됐다. 요즘은 ‘집=아파트’라고 인식될 정도로 아파트가 많아졌고, 우리나라 건설회사들은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브랜드를 만들어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우리나라 기혼 여성 소비자가 선호하는 아파트 브랜드는 ‘삼성 래미안’(55.9%)이 독보적인 가운데, ‘GS자이’(21.4%)에 이어 ‘롯데캐슬’(13.2%)로 나타났다. 삼성 래미안은 서울·경기 지역에서 또한 40~50대 기혼 여성에게서 선호가 높았다. 반면. 롯데 캐슬은 경상도 지역에서 선호가 높았고, 젊은 기혼여성들의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기혼 여성 소비자들이 아파트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를 좀 더 상세히 보면, 대체로 ‘브랜드 자체 이미지가 좋아서’라는 1순위 응답이 26.4%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에는 튼튼한 시공, 실내 구조, 외관, 입지와 투자가치, 조경 등 아파트 건물의 품질부터 외부 커뮤니티 공간으로 브랜드 선호 이유가 확장되는 경향을 보인다.

삼성, GS, 롯데, 대우, 롯데, 포스코 등 대기업인 경우, ‘아파트 브랜드가 좋아서’라는 이유가 많았다. 반면 주거 환경에 관련해서는, 조금 특이한 이유들이 나타났는데 ①‘시공이 튼튼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높은 건설사는 포스코 더샵, 대림 이편한 세상,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등이었다. 특히 포스코와 현대산업개발 등 이 브랜드를 공급하는 회사들의 이미지가 ‘튼튼’과 연관되는 것임을 감안하면, 브랜드의 연동 현상이라고 추정된다. ②실내 구조 및 외관 등은 롯데 캐슬에서 높게 나타났고 ③내부 인테리어와 마감재 등에서는 대림이, ④조경시설에서는 대우 푸르지오가 높게 나타났다.

기혼 여성 소비자의 90% 이상이, 아파트 브랜드가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이는 연령이 높을수록 40~50대에서 더 응답률이 높았고, 서울 지역 거주자의 응답이 96%로 더 높았다.

기혼 여성 소비자의 인지도가 높은 아파트 브랜드를 대상으로, 세부 이미지를 질문한 결과, 삼성 래미안, GS 자이, 대우 푸르지오 등은 브랜드 자체로서 이미지가 분명하다는 응답이 높았으나, 롯데 캐슬은 특이하게 “고급스럽고 품격이 있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또한 삼성 래미안은 투자가치가 가장 높고, 최고를 추구하는 아파트 브랜드로 인식됐다.

기혼 여성 소비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아파트는 ‘층간소음이 없고’, ‘부실시공이 없이 내장재가 튼튼하고’, ‘내진설계가 잘 되어 있는’ 안전하고 튼튼한 아파트로 나타났다. 최근 우리나라가 지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응답들이었다. 또한 미래의 아파트로는 ‘1인 독신가구가 살기에 알맞은’,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고층보다는 주변 외관을 해치지 않는 저층’에 ‘녹지공간이 넓고 자연 및 환경 친화적인’ 아파트가 주로 언급됐다. 점점 심해지는 대기 오염 이슈를 반영해, 미세먼지 필터를 아파트에 장착해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조은정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소비자학 박사 학위를 받은 조은정 박사는 1995년 삼성그룹 소비자문화원에 입사해 22년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 연구소장, 프린팅사업부 마케팅그룹장 등 삼성전자의 마케팅 및 역량향상 업무를 진행했다. 여성신문에서 재능기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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