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들은 하루 평균 10.6시간 일하며 주간 근무시간도 59.3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정보육 시설의 경우 초임이 55만원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절반이 넘는 58%의 보육교사가 보육교사직을 그만두고 싶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보육교사회가 서울을 비롯한 5대 도시와 경기도를 비롯한 5개 도에 있는 보육시설에 근무하는 보육교사 8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나타났다.

초봉 55만원 주당 59시간 노동

“어린이집 떠나고 싶다”절반 넘어

실태조사에서 드러난 주당 60시간에 달하는 근무시간은 노동법이 제시한 총 44시간과 비교할 때 15.3시간이나 초과한 것일 뿐 아니라 보육사업 지침과 비교해도 9.3시간이 초과한 것이다. 또 근무 중 휴식시간 제공에 대해서도 ‘전혀 제공되지 않는다’고 한 경우가 31.3%에 달해 교사들의 누적된 피로로 인해 보육의 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한편 보육교사의 1/3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하지 않고 있고, 출산휴가도 국·공립 보육시설과 직장보육시설만 70%를 넘을 뿐 개인보육시설은 출산휴가가 있는 경우가 12.4% 밖에 되지 않았다.

그 결과 출산을 하면 그만두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응답했다.

또 만2세 미만의 유아에 대해서는 교사 1인당 5명을 담당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조사 결과 0세는 7.5명, 1세는 9.7명으로 기준보다 훨씬 초과된 상태이었다. 만 2세 역시 13명으로 기준치인 교사 1인당 7명에 비해 거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영아교사의 건강 악화와 소진을 가져오는 원인이 될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또 교사의 개별적 관심과 애정을 가장 많이 받아야 하는 영아기에 교사 1인당 유아 수가 이처럼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보인다.

이윤경 한국보육교사회 대표는 “민간 의존도가 높은 현 실정에서 보육교사의 처우는 보육의 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우수 교사 확보를 위해서도 처우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보육시설 종사자들은 지난 8일 보육교사 처우와 관련한 토론회를 갖고 △교사 대 유아 비율을 기준대로 지킬 수 있도록 엄격히 관리·감독할 것 △최소한의 휴가 사용과 초과 근무 수당 지급, 건강 검진 등 근로자로서 기본권 보장 △급여 수준에 대한 최저 기준선 제시 등을 촉구했다.

최이 부자 기자 bjcho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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