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 세 자녀를 둔 여성농민 김 모씨가 농작물의 가격폭락을 비관해 지난 10일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 “고인 김씨는 경남 진주시에서 오랫동안 시설하우스 농사를 지었으나 연이은 농산물 가격 하락에 생활고를 겪고 낙담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됐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장지화 여성·엄마민중당 대표는 논평을 통해 “농정개혁을 위한 여성농민 8대 요구안을 내며 여성농민의 생존권 보장을 요구 해왔다”면서 “밥 한공기 값이 300원도 안 되는 현실에 농민들은 여전히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농민위원회는 “‘농민은 식량안보를 지키는 공직자’라고 했던 문재인정부에서는 농작물가격하락으로 생을 마감하는 농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고달픈 농민의 삶은 역대정권 이래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 우리농업은 연이은 자유무역협정과 농업재해 등으로 소득은 줄어들고 삶은 피폐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 “농민들이 살맛나게 농사짓고, 모든 국민들이 굶주리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금 당장 바꿔야 한다”면서 “농민의 생존을 위한 가장 최소한의 소득이 보장되는 농촌, 생산비가 보장되는 농산물 가격 보장은 그 첫 걸음”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남 해남군은 농민의 기본소득 보장을 위한 농민수당 정책으로 내년부터 군내 전 농가에 연 60만원 상당의 지역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전남 강진군은 논밭 경영안전자금 70만원을 현금과 지역상품권으로 나눠 올해 지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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