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취·창업 돕는다] 여성 일자리 넘치는 중랑구… 센터도 함께 돕겠다
[여성 취·창업 돕는다] 여성 일자리 넘치는 중랑구… 센터도 함께 돕겠다
  • 이유진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8.09.11 21:12
  • 수정 2018-09-17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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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섭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윗줄 왼쪽에서 7번째)과 직원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보섭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윗줄 왼쪽에서 7번째)과 직원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 취·창업 돕는다⑤]



이보섭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중랑구 2600여개 여성 일자리 창출  



신내 차량기지, 중랑구 코엑스 기대 



센터 ‘노노케어’ 요양보호사 과정 인기  

  

“10년 전 센터가 처음 이사 왔을 때 기분을 잊지 못해요. 너무도 황량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구의 지형도가 바뀌기 시작했어요.”

중랑구는 주거지 중심으로 발전해 주로 ‘베드타운’ 기능을 해왔다. 2016년 41만2936명이었던 인구는 2017년 41만565명, 올해 40만5118명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상업과 산업 기능이 취약하다 보니 소득수준도 다른 구에 비해 높지만은 않은 편이다. 경제개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구가 기업 유치와 일자리 확대에 힘쓰고 있는 이유다. 

구에선 현재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성일자리사업’의 경우 총 2656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아이돌보미사업, 다문화가족지원사업, 여성안심스카우트사업 등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어린이집 보육교사 및 보육도우미 사업, 우리동네 보육반장, 지역아동센터 학습지원사업, 어린이집하교길 교통안전지도,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지원,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여성인력직업훈련 등도 진행한다.    

구의 특성에 맞게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 또한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보섭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이하 센터) 관장은 “중랑은 산업체가 많지 않은 곳이다. 5인 이상 사업장이 전체의 30%도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구의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5만 평 규모의 신내 차량기지 부지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구에서 구상 중입니다. 이곳에 2000~3000개 기업을 유치해 2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인데, 센터에서도 이 사업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상봉역과 망우역 일대를 첨단 비즈니스 단지로 조성하는 ‘중랑 코엑스(COEX) 사업’을 통해서도 수많은 여성 일자리가 생길 거라고 봅니다.”

 

이보섭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보섭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는 1999년 5월 처음 개관했다. 광진구에 위치했던 센터는 2008년 중랑구로 이사를 오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현재 직원 수만 스무 명이 넘는다. 센터에서는 현재 직업능력개발훈련, 취업정보 제공 및 취업알선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취업 인원 수만 1200~1300명 정도다. 

특히 센터의 ‘요양보호사 과정’은 120기 넘게 운영되고 있는 특화 프로그램 중 하나다. 구청 사회복지과와 연계해 ‘노노케어’라는 이름으로 교육을 진행 중이다. 30명씩 두 반을 운영한다. 체계적인 교육가정과 전문성 있는 강사진들로 구성돼 90% 이상의 높은 합격률을 자랑한다. 70세가 넘는 수강생이 탈락 없이 단 한 번에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한다. 

“최근 요양보호사는 시간당 1만원 이상을 받을 정도로 급여체계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4대 보험, 퇴직금은 당연하고 계속해서 일자리를 옮기지 않으면 추가 수당도 더 받습니다. 하지만 가정 내 요양보호사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등 요양보호사에 대한 일부 편견과 차별도 여전합니다. 이런 부분만 고쳐진다면 실제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더 높은 전문성과 직업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센터 내 현장 강사들의 열정 또한 대단하다. 이화여자대학교 동대문병원 간호부장 출신의 강사가 직접 수강생들을 가르친다. 침상 정리부터 환자복 갈아입히는 법, 균 처리와 손 세정, 목욕시키는 법 등을 환자의 입장에서 세세하게 알려준다. 이밖에 사회복지 제도에 대한 법규부터 환자와 대화하는 요령까지 총 3명의 간호사 출신 강사가 각자의 파트를 담당해 가르치고 있다. 합격을 위해 토요일까지 강의를 진행할 정도다.

이 관장은 “우리 센터 수강생들은 대부분 중장년층”이라며 “이들이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엔 신내동을 중심으로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지형도가 바뀜에 따라 젊은 세대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는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이를 위해 센터는 최근 ‘뇌과학 중심의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최근 평가기관으로부터 S등급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장은 센터 운영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일자리 소개는 마치 선보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경우 최소 5~6번, 최대 10번 이상 안내를 해주죠. 동행면접을 하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자신에게 딱 맞는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아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와 센터 모두 만족했지만 정작 수강생들의 니즈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었죠. 취업 시 연령대별 고려 요소가 다르기도 해요.”

20년 넘게 센터를 이끌어 온 이 관장은 사실 과거 태평양(현재 아모레퍼시픽) 최초의 여성 이사 출신이다. 1965년도 회사에 처음 입사해 주임, 대리, 과장, 부장을 거쳐 태평양 최초의 여성 이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여성 직원이 많지 않던 시절이었음에도 동료들과의 경쟁에서 단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었다. 리더십 교육 등을 받으러 갈 때면 혼자 여성이라는 생각에 주눅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힘들 때일수록 ‘내가 잘해야 후배들의 길이 열린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경력단절 문제에 있어 여성들의 태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임신 후 주변에서 ‘아이를 위해 일을 그만 두는 게 좋지 않겠냐’는 말을 들었지만 오히려 그들을 설득하며 계속 일해 왔다”는 경험담을 들려줬다. 이어 “출산 직후 아이에게 꼭 엄마가 필요한 기간이 있지만, 그 기간 동안 본인부터 나의 일을 이어나가겠다는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경력 단절을 예방할 수 있다”며 “힘든 시간을 버티면 경력에 대한 사회적 인정뿐만 아니라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환경이 반드시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보험총무사무원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보험총무사무원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요양보호사 과정

‘요양보호사’란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노인요양시설 및 재가시설에서 신체·가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을 말한다. 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시행’에 따라 요양보호사라는 국가자격제도(시·도지사 발급)가 생겼다. 센터와 같은 요양보호사교육원에서 소정의 시간을 이수한 자에 한해, 자격증 시험을 볼 수 있다. 학력, 연령 제한이 없다. 센터에선 요양보호사 개론, 요양보호 관련 기초지식, 기본요양보호각론, 특수요양보호각론 등 이론 부분과 실무 파트를 함께 가르친다.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여성의 직업능력개발과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취·창업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센터의 전신인 ‘일하는 여성의 집’은 1993년 고용노동부의 연구과제로 시작해 서울 노원구에 최초로 생겼다. 현재 22개 여성단체가 전국 53개의 여성인력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에만 18개 센터가 있다. 여성신문은 각 센터의 지역별 특징과 주요 프로그램을 다룬 정보를 기사로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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