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가장 큰 원인은 출산·육아

일하고 싶어도 재취업 쉽지 않아

 

벼룩시장구인구직이 경력단절 여성 6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89.6%가 전업주부 선택을 후회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벼룩시장구인구직
벼룩시장구인구직이 경력단절 여성 6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89.6%가 전업주부 선택을 후회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벼룩시장구인구직

벼룩시장구인구직(대표 장영보)이 경력보유 여성 6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대부분인 89.6%가 ‘전업주부·경력단절을 택한 것을 후회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경력단절을 겪은 전업주부 김나정(41세) 씨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10년 이상 쌓아온 경력을 포기했다.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다 보니 자연스레 직장을 그만두게 된 것이다. 김 씨는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다시 일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쉽지 않았다”며 “집에만 있다 보니 직장인 친구들이 회사생활 푸념을 할 때 부럽기도 하고 소외감도 든다”고 말했다.

전업주부·경력단절을 택한 것이 가장 후회가 될 때는 ▲‘다시 일을 하고 싶은데 재취업이 쉽지 않을 때(26.8%)’를 1위로 꼽았다. 이어 ▲‘내 맘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없을 때(24.2%)’ ▲‘스스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음을 느낄 때(14.6%)’ ▲‘집에서 노는 사람 취급을 받을 때(12.3%)’ ▲‘잘나가는 이전 직장 동료/친구를 볼 때(11.3%)’ ▲‘전업주부라는 이유로 집 안/밖에서 무시당할 때(10.3%)’ 등의 순이었다.

이들의 경력이 단절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경력 단절의 가장 큰 이유는 ‘육아(40.9%)’였으며 이어 ‘출산(22.8%)’ ‘결혼(22%)’ ‘자의적 선택(8.9%)’ ‘가족의 권유로(3.3%)’ 순이었다. 20대는 ‘출산’이, 30~40대는 ‘육아’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사회생활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20~40대 여성에게 출산과 육아가 경력 단절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자녀가 있다(80.4%)’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후 직장인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껴본 적 있냐는 질문에 86.9%가 ‘있다’고 응답했다. 소외감이 느껴지는 상황으로는 ‘너는 편해서 좋겠다, 걱정 없겠다’ 등의 말을 들을 때(30.7%)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직장 이야기만 할 때(26.6%)’ ‘승진, 프로젝트 성공 등을 SNS로 자랑하는 것을 볼 때(20.5%)’ ‘나는 당연히 돈, 시간이 없을 거라고 생각할 때(14.3%)’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소외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섭섭하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보다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넘기거나 참는 여성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외감을 느끼는 상황이 오면 ‘섭섭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넘긴다’는 답변이 54.3%로 가장 많았으며, ‘그냥 참는다(24.2%)’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한다(10.9%)’고 답했다. 반면 ‘섭섭하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는 응답은 10.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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