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취·창업 돕는다] 신직종·지역특성, 두마리 토끼 다 잡아야죠
[여성 취·창업 돕는다] 신직종·지역특성, 두마리 토끼 다 잡아야죠
  • 이유진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8.09.04 21:13
  • 수정 2018-09-07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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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이은혜 관악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이 직원과 업무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4일 이은혜 관악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이 직원과 업무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 취·창업 돕는다④]

이은혜 관악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젊은 세대 위한 신직종 개발 프로그램 

지역적 특성 반영한 교육 등 ‘투트랙’ 운영 

센터 이용 연령대 점점 낮아져   

2호선 봉천역 높고 낮은 주택단지 근처에 위치한 관악여성인력개발센터는 관악구 지역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20년째 이곳에서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 1998년 12월 22일 문을 연 센터는 서울시 지정기관으로 사단법인 온터두레회가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직업교육과 개인 맞춤형 취업서비스를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한다.

이은혜 관악여성인력개발센터(이하 센터) 관장은 “이제까지 지역 내 여성의 사회진출을 위해 힘썼다면 이제는 관악구 여성들의 미래 일자리를 함께 준비하고자 한다”며 “4차산업 등 20~30대 젊은 층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신직종 프로그램과 지역적 특성을 살린 노인 일자리 교육 등을 ‘투 트랙’(Two Track)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센터에서 선도적으로 운영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아두이노’ 등 소프트웨어(SW) 코딩 전문강사 양성 프로그램이다. 올해부터 초·중·고 대상 코딩교육을 의무화한다는 정부의 발표를 듣고 2014년부터 준비해왔는데 초기 단계가 굉장히 힘들었다. 커리어도 부족했고 강사 섭외도 애를 먹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관련 업체도 늘 텐데 차별화를 어떻게 해야할 지도 고민이었다. 차별화를 위해 스크래치코딩, 엔트리, 앱인벤터, 아두이노, 드론 등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목표 취업률의 80%를 달성했다. 수강생들에게 롤모델이 될 만한 좋은 사례도 나왔다. IT관련 전공을 하셨지만 긴 경력단절을 겪은 한 50대 후반 수강생의 경우, 현재 대학에서 강의하시고, 관련 교재도 3권이나 집필하셨다. 매우 뿌듯한 결과다.

- ‘텍스프로’ 디자이너 양성 프로그램도 가장 먼저 도입했다.

구에 산업체가 많지 않아 프로그램 개발 당시 근처인 가산·구로디지털단지를 돌았다. 그때 탐방하면서 알게 된 것이 ‘텍스프로’라는 디자인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기업체들이 많다는 것이다. 관련 협회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었고 용어 설명부터 설득까지 다양한 과정을 거쳐 ‘실전 텍스타일 디자이너’ 양성 과정을 론칭했다. 옷감의 성분, 실의 색상과 종류, 조직의 형태 등을 배합해 새로운 디자인의 섬유를 고안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2014년도에 시작해 매년 신청자가 조금씩 늘고 있다. 올해 같은 경우, 20명 모집에 60명이 넘게 신청해 선별해서 뽑고 있다. 젊은 층들이 점점 많이 참여하고 있다. 이 과정을 기다리는 수강생들이 많아진다는 건 센터에서도 굉장히 뿌듯한 일이다. 바로 공모전에서 수상하긴 힘들겠지만 최대한 디자인 공모전 정보를 많이 전달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내부적인 공모전도 실시해 평가한다. 자체적으로 1등을 선바해 상품도 준다.

- 관악구만의 특성이 있다면.

다른 구에 비해 20대 청년 비율이 높다. 서울시 자치구 중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한데, 전체 가구 수 23여만 중 1인 가구의 52%가 관악구에 있다고 한다. 강남의 테헤란로와 구로의 G밸리 사이에 낀 베드타운(Bed Town)이기도 하다.

- 구의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이처럼 1인 가구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작년 말부턴 ‘펫시터 양성과정’을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반려동물 행동심리, 품종학, 현장실습, 동물복지, 응급처치, 기본미용, 펫푸드, 펫아로마, SNS마케팅, 사회적협동조합의 이해 등 다양한 과정을 배울 수 있다. 관악구청은 자치구 중 처음으로 반려동물 팀을 만들기도 했다. 30대 후반 수강생의 경우 우리 프로그램을 듣고 펫시터로 전직을 하기도 했다. 

펫시터란 애완동물을 주인 대신 돌봐주는 반려동물 돌봄전문가로 반려동물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다루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나 직장생활을 하는 1인 가구가 많은 현대사회에서, 고객이 요청한 시간 동안 애완동물을 산책시키거나 운동시키고 돌봐주는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 좋은일자리 지원사업인 ‘가죽공예패턴 디자이너’ 양성과정도 있다. 가죽제품 제작 등 기초부터 중급까지 실습위주의 교육으로 구성됐다.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지원사업으로 ‘노인복지실천서비스 양성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관악구청과 컨소시엄을 맺어 구 내 복지서비스를 활성화했다. 성과가 좋아 평가에서도 S등급을 받았다. 제3자나 국가기관에서 볼 때 좋은 일자리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필요한 일자리다.

 

이은혜 관악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은혜 관악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 연령대별 참가 비율은 어떻게 되나.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40~50대가 약 60%를 차지했다. 작년까지를 기준으로 40~50대가 52% 정도, 20~30대가 42% 정도 된다. 또 과정마다 선호하는 연령대가 다르다. 20년 동안 한곳에 있지만, 우리 센터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분들도 계신다. 그래서 최근엔 SNS뿐만 아니라 플래카드, 전단을 통해 관련 자료를 많이 배포하고 있다. 베이비시터의 경우 지역 구민들이 많이 신청하시지만, 코딩·텍스타일 디자인·가죽공예 과정은 서울 전 지역에서 오신다.

- 경력단절 문제 여전히 심각하다.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보나.

경력단절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본다. 따라서 청년들이 취업하기 전 자신의 역량이나 직업 선호도 등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입문단계가 필요하다. 30~40대는 결혼, 출산, 육아로 실제로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 센터에 이런 분들을 위한 역량개발 교육과 자신감 회복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그동안 육아를 하면서 지친 심신을 달래줄 수 있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이라든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끔 찾아주고 매칭해주는 부분이 필요하다.

- 센터에 근무하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는 어떤가. 

2011년도부터 관악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으로 일했다. 밖이 아닌 안에서 현장을 보니 여성인력개발센터가 그 어떤 기관보다 정책 변화에 빨리 대처해야 하는 곳이더라. 남들보다 조금 더 앞서서 미래를 예상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나름대로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 정착을 위해 많이 노력했고 정착 시기 이후엔 그만큼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경쟁을 통한 서열화보단 지금보다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각 센터들이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됐으면 한다.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양적인 결과보다는 질적인 서비스 개발에 힘쓰고자 한다. 취업 매칭만으론 제2, 제3의 경력단절을 막을 수 없다. 경력단절 예방에 중심을 둬야 하는 이유다. 특히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심적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여성들의 고용유지를 도울 계획이다. 또한 창업 사전단계 아카데미를 몇몇 센터와 같이 구상하고 있다. 여성인력개발센터의 브랜드화를 통해 구인기업과 구직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새로운 직종을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지지할 수 있는 ‘생애주기별 경력설계 기관’으로 거듭나겠다. 

 

주요 교육 프로그램

소프트웨어(SW) 코딩 전문 강사 양성과정

‘텍스프로’ 디자이너 양성 프로그램

가죽공예패턴 디자이너 양성과정

펫시터(Pet+sitter) 양성과정

노인복지실천서비스 양성과정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여성의 직업능력개발과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취·창업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의 전신인 ‘일하는 여성의 집’은 1993년 고용노동부의 연구과제로 시작해 서울 노원구에 최초로 생겼다. 여성 일자리 정책 실행에 있어 정부가 민·관 거버넌스를 시도한 첫 사례다. 현재 22개 여성단체가 전국 53개의 여성인력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에만 18개 센터가 있다. 여성신문은 각 센터의 지역별 특징과 주요 프로그램을 다룬 정보를 기사로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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