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YWCA 통합상담소 ⓒ여성신문 DB
제주YWCA 통합상담소 ⓒ여성신문 DB

책임자인 통합상담소장 사직…제주시에 경위서 제출

제주YWCA가 부설기관인 통합상담소 주관 가정폭력상담원 양성교육 과정에서 일부 강사와 담당자가 부적절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책임자인 통합상담소장은 사직했다. 제주YWCA 본부는 제주시에 그간 상황에 대한 경위서를 제출했다. 

여성신문은 최근 통합상담소 주관 가정폭력 상담원 양성교육 중, 일부 강사와 교육 책임자인 통합상담소장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고 8월 29일 보도했다. 이후 제주시는 제주YWCA를 상대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단독] 가정폭력 상담교육 강사가 “한부모 가정 자녀는 문란해져 ”http://www.womennews.co.kr/news/144247)

제주YWCA는 이틀 뒤인 8월 31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강사와 담당자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또 “통합상담소는 강의 자료를 사전 검토했으나 실제 강의 중 일부 강사와 담당자의 부적절한 발언이 발생했고, 수강생들의 항의에 담당자가 적절한 조처를 하지 못했다”라며 “제주YWCA 본부는 여성신문 보도 전 수강생들의 제보로 이번 상황을 인지하고 매우 심각한 문제로 판단해 신속한 진상 파악과 담당자 징계를 진행하고 있었으며 해당 강의내용에 대한 후속평가도 다시 진행하고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제주YWCA는 “앞으로 부설기관 운영에 대해 더욱 책임 있게 관리하고, 통합상담소의 프로그램과 교육 내용도 엄격한 기준으로 점검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상담소 운영 교육에 대해 강사 운영 기준을 강화하고, 책임자와 담당자 교육·관리를 강화하며 교육 취지에 맞는 강사를 섭외해 충실한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해당 교육 책임자이자 부적절 발언 논란에 휩싸인 통합상담소장은 3일 현재 사직서를 제출했다. 제주YWCA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고, (소장의 부적절한 발언 때문에) 앞으로 믿고 그분께 상담을 받기 어렵지 않겠냐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정규직이 아닌 자원봉사자이긴 하나 통합상담소 운영위원장도 책임을 지고 보직해임됐다. 당시 수강생 한 명 한 명에게 전화나 문자로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있고, 누락된 민원이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시 여성가족과 관계자는 3일 “제주YWCA로부터 해당 논란에 대한 경위서를 접수했다. 제주도청을 거쳐 여성가족부로 경위서를 전달, 추후 기관 제재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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