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은 ‘서울여성의 날’”
“9월 1일은 ‘서울여성의 날’”
  • 이세아 기자
  • 승인 2018.08.31 14:31
  • 수정 2018-09-02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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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통문 120주년 기념 ‘2018 서울여성대회’가 31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려 여권통문 홍보대사들이 여권통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권통문 120주년 기념 ‘2018 서울여성대회’가 31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려 여권통문 홍보대사들이 여권통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

여권통문 120주년 기념

서울여성대회 개최

홍보대사 120인 위촉

[여성신문] “매년 9월 1일을 ‘서울여성의 날’로 선포합니다.” 여성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31일 서울특별시여성단체연합회(회장 이정은)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 ‘여권통문(女權通文)‘ 선포일인 9월 1일을 기념일로 선포하고, 서울시의회에 조례 제정을 촉구햤다.

 

여권통문 120주년 기념 ‘2018 서울여성대회’가 31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려 박원순 서울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권통문 120주년 기념 ‘2018 서울여성대회’가 31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려 박원순 서울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018 서울여성대회‘가 31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서울특별시여성단체연합회가 여권통문 120주년을 맞아 서울시 성평등기금 사업으로 마련한 행사다. 학생, 교사, 여성단체 회원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가 민간단체 최초로 제작한 여권통문 기념영상 상영, 여권통문 홍보대사 120인의 여권통문 함께 읽기, ‘서울여성의 날’ 선포, ‘120년 전 북촌부녀들, 여권을 외치다’를 주제로 한 기념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강연은 여권통문을 최초로 발견하고 명명한 역사학자 박용옥 박사가 맡아, 여권통문 탄생의 사회적 배경과 근대 여성운동사에서 갖는 의의를 설명했다. 

1898년 9월 1일 서울 북촌의 여성들은 여권통문을 통해 여성의 교육권·직업권·참정권을 주창했다. “혹시 신체와 수족과 이목이 남녀가 다름이 있는가. 어찌하여 병신 모양으로 사나이의 벌어주는 것만 먹고 평생을 심규에 처하여 그 절제만 받으리오....” 박 박사에 따르면 “천지개벽과 같은 사건”이었다. 이후 각계각층의 여성들이 뜻을 모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단체 ‘찬양회’를 조직했다. 이 사실이 ‘독립신문’ ‘황성신문’에 발표되자 400여 명의 지지자들이 찬양회에 참여해 여학교 설립 운동 등에 참여했다. 당시 사회적·정치적 제약으로 모든 계획이 성공을 거두진 못했으나, ‘애국·애족에는 남녀 구별이 없다’라는 강력한 평등 사상을 내세운 여성들은 이후 1907년 국채보상운동, 1919년 3·1운동 등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한다. 여권통문 선포가 오늘날 “한국 여성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날”로 평가받는 까닭이다. 

 

여권통문 120주년 기념 ‘2018 서울여성대회’가 31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려 박원순 서울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권통문 120주년 기념 ‘2018 서울여성대회’가 31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려 박원순 서울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축사에서 “120년 전 여성들이 여성의 인권과 지위를 선언한 것이 지금의 한국 여성운동을 낳았다고 본다. 여성들의 당당함과 처절한 투쟁을 보면서 감동받았다”라며 “지금 (여성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보육이다.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률을 40%로 늘리고, 보육의 틈새를 메워 여성들이 경력단절 없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성들의 어려움을 근절하려면 국가가 보육과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여권통문 선포 후 120년이 지났으나 아직 우리 사회 곳곳에 여성차별이 남아 있다. 최근 ‘미투 운동’, 불법촬영·유포 등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는 중대 사안이 계속돼 성숙한 민주주의와 국민 화합을 위해서라도 꼭 해결해야 한다”며 변화를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영상 메시지를 보내 “최근 ‘스쿨 미투’ 운동을 포함해 다양한 생활문화 영역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학교, 교육계도 이에 발맞춰 보다 자율적이고 평등한 생활문화를 실현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서울시교육청의 노력을 다짐했다.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는 이날 120인의 여권통문 홍보대사를 위촉했다. 탤런트 이순재, 가수 태진아, 시인 최영미,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과 북촌마을 주민대표, 고등학생·대학생, 교사 등 각계각층의 홍보대사 120인은 여권통문을 널리 알리고 여성의 권리 옹호에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여성의 지위 향상에 크게 기여한 서울 시민 7인이 이날 서울시장 표창장을 받았다. 임신덕 서울시약사회 여약사부위원장, 안영희 고향을생각하는주부들의모임 서울시지부회장, 가순덕 한국여성지도자연합 서울시지부 이사, 오은근 한국자유총연맹 서울시지부 강동구지회여성회장, 류근수 사단법인 아줌마가키우는아줌마연대 이사, 최영희 서예가, 서울방송고 3학년 조소윤 씨가 수상했다. 

 

여권통문 120주년 기념 ‘2018 서울여성대회’가 31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려 역사학자 박용옥 박사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권통문 120주년 기념 ‘2018 서울여성대회’가 31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려 역사학자 박용옥 박사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권통문 120주년 기념 ‘2018 서울여성대회’가 31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려 이정은 서울특별시여성단체연합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권통문 120주년 기념 ‘2018 서울여성대회’가 31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려 이정은 서울특별시여성단체연합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권통문 120주년 기념 ‘2018 서울여성대회’가 31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려 여권통문 홍보대사들이 여권통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권통문 120주년 기념 ‘2018 서울여성대회’가 31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려 여권통문 홍보대사들이 여권통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정은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장은 “교육권, 참정권 등이 지금은 당연한 권리로 여겨지지만 120년 전만 해도 여성은 그런 권리를 누릴 수 없었다. 그간 수많은 선배들의 수고, 인내, 희생과 헌신을 잊어선 안 된다”며 “오늘 위촉된 홍보대사들이 앞으로 여성인권 향상에 앞장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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