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최대 19.3%

연구개발비 지출액은 1%도 안 돼 

 

에이스침대, 시몬스 등 침대 제조사의 과도한 광고 선전비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들 제조사의 ‘최근 5년간 평균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은 최대 19.3%에 달하는 반면 ‘연구개발비 지출액’은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 물가감시센터(공동위원장 김천주·김연화)는 23일 에이스 침대, 시몬스,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국내 침대 제조사들의 재무현황을 통해 침대 가격 적정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연간 매출이 1500억원 이상인 에이스 침대와 시몬스를 분석한 결과, 양사의 최근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각각 17.3%, 11.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샘(8.2%), 현대리바트(5.0%), 에넥스(1.7%)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은 최근 5년간 평균 14.2%와 19.3%로 나타났다. 특히 2016년의 경우 양사의 광고선전비 비중은 각각 13.7%와 19.4%로, 이는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가구 제조업(1.4%)과 제조업(0.8%)의 평균 광고선전비 비중과 비교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연구개발비 지출액’은 최근 5년간 평균 14.6억, 12.8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액 대비 비중이 각각 0.8%, 0.9%에 불과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양사는 소비자에게 ‘침대는 과학이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등의 광고 문구로 제품 기술력을 강조했지만, 사실상 기술 개발과 연구보다는 광고에 치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특히 ‘2017년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에이스침대는 침대의 주 원료를 스펀지, 경강선, 목재, 도료 등으로 선정했고, 각각의 매입 비중을 14.3%, 5.9%, 2.2%, 1.0%로 공시했다. 이에 따라 기준 단위당 가중 평균 원재료 가격을 보면, 2013년 2183원에서 2017년 2190원으로 2013년 대비 2017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에이스 침대의 평균 제품가격은 2013년 103만3000원에서 2017년 116만5000원으로 같은 기간 무려 12.8%가 인상됐다.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것에 비해 과도한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됐다고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적했다. 

또한 시몬스의 경우, 뷰티레스트 자스민과 브릿짓 모델의 경우 동일 유통채널 내에서도 최고가 대비 최저가 가격이 79.5%와 82.8%로 상당한 가격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침대제조의 경우 모델별로 주요 소재와 충전재, 원단 마감재 및 제조 공정상 핵심기술 등이 다르고, 업체들은 영업기밀이라는 이유로 제조원가를 공개하지 않아 원가 구조를 파악하기 힘들다”며 “침대 제조사는 제품 혁신과 유통구조 변화를 통해 정당한 이윤을 추구하면서도 납득할 만한 가격 구조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가구 시장은 5년간 연평균 8.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매트리스와 침대 제조업체의 출하액은 2012년 대비 2016년 105.3% 증가하는 등 침대 공급은 시장 크기에 비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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